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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황진단, KB바둑리그 8연승 질주

정관장황진단의 이창호 9단(오른쪽)이 티브로드의 김정현 6단과 일전을 치르고 있다.

“정관정황진단의 전진은 어디까지.”

‘어린 주장’을 앞세운 정관장황진단이 8전 전승으로 바둑리그 전반기를 마감했다. 전반기 전승은 2004년 바둑리그가 시작된 이후 처음 작성된 대기록이다.

정관장황진단은 지난 17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KB리그 9라운드 1경기에서 티브로드를 4-1로 눌렀다. 한승주 4단의 선제점에 신진서 8단의 리드타, 이창호 9단의 결승점이 차례로 이어졌다. 5국에서도 박진솔 8단이 신민준 6단을 꺾는 선전을 펼치며 대승을 완성했다.

그동안 티브로드는 정관장황진단의 ‘천적’이었다. 2014년 후반기부터 2016년 후반기까지 정규시즌 5연패의 아픔을 안겼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도 2승을 먼저 올리며 정관장황진단을 따돌렸다. 따라서 이날 정관장황진단의 승리는 오랜만에 누리는 설욕전이었다.

올시즌 정관정황진단은 다른 참가팀 감독과 선수들이 혀를 내두를 만큼 강팀으로 변모했다. 그 중심은 최연소 1지명 신진서 8단이다. 그는 현재 리그 8연승을 달리고 있다. ‘어린 주장’이 이미 이겨 있다고 믿으면서 다른 선수들이 편하게 대국을 벌여 좋은 결과를 낳는 것.

신구 조화도 절묘하다. 리그 초반에 힘이 됐던 김명훈 5단이 최근 3연패로 주춤하자 초반에 부진하던 ‘맏형’ 이창호 9단이 3연승으로 힘을 보탰다. 여기에 ‘사기 5지명’으로 불리는 박진솔 8단은 5승3패로 제몫 이상을 하고, 4지명 한승주 4단 역시 6승2패로 웬만한 팀의 주장 못지않은 역할을 펼치고 있다. 한마디로 ‘구멍’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정관장황진단에 대해 송태곤 바둑리그 해설위원은 “티브로드는 2014~2016시즌을 3연패한 강팀이다. 이번 일전도 개봉된 오더만 따지면 티브로드 우세로 보였는데, 정관장황진단의 연승 기세가 워낙 좋아 5대5로 예상했다”며 “데이터보다 기세가 더 무섭다는 것을 보여준 승부로, 다른 팀들도 정관장황진단을 넘어서기 힘들 듯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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