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손정은 아나운서의 폭로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 프로그램 출연 모두 막았다”

● 손정은 아나운서, 신동호 아나운서 폭로


22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앞에서 열린 mbc아나운서 출연중단 선언 기자회견에서 김범도 아나운서 협회장이 출연중단에 나선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MBC 손정은 아나운서가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으로부터 받은 그 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손정은 아나운서는 22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진행된 MBC 아나운서 방송 및 업무거부 기자회견에서 지난 5년 동안 자신이 겪은 황당한 일을 공개했다.

2012년 파업 이후 여러 방송 업무에서 배제됐다는 손 아나운서는 “그런데 어느날 그나마 하고 있던 라디오 저녁 종합 뉴스마저도 내려오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난 이유를 알 수 없는 채로 라디오뉴스에서 하차했고 직후에 들려오는 소문은 정말 황당한 것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임원회의에서 모 고위직 임원이 손정은이 자신에게 인사하지 않았다고 발언했고, 그로 인해 라디오뉴스에서 하차하게 됐다는 말을 들었다. 더 황당한 것은 난 그 당시 그 고위직 임원과 마주친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손 아나운서는 “드라마 <몬스터> 조연출 PD가 드라마에서 앵커로 짧게 출연해달라는 제의를 해왔다. 난 담당 부장에게 보고했지만 아나운서 국장이 ‘손정은 말고 다른 사람은 없냐’고 이야기 하며 내 출연을 막았다”며 “예능프로그램 <경찰청 사람들> 제작진이 나에게 MC자리를 직접 제의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아나운서국에서 절대 안된다며 무산시켰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가을 개편 때 라디오국에서 날 DJ로 추천했을 때도 위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내 이름은 제외됐다. 라디오국에서는 아나운서국에서 날 막았다고 말해줬고 아나운서국에서 내가 들은 답변은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 없다’는 것이었다”며 “휴가된 DJ를 대신해 라디오 프로그램 대타가 들어왔을 때도 아나운서 국장은 ‘왜 그것을 손정은이 해야 하느냐. 다른 사람 시켜라’라며 화를 냈다고 하더라. 각종 다큐멘터리 내레이션까지 막으면서 난 TV에서 목소리조차 나올 수 없는 아나운서가 됐다”고 토로했다.

손 아나운서는 “지난해 3월 사회공헌실로 발령나던 날 나와 황선숙 아나운서, 차미연 아나운서는 사전에 부당전보에 대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고 심지어 그날 아침 아나운서국장은 태연하게 인사 받는 모습까지 보였다”며 “오전 11시쯤 발령 공고가 뜨기 전 국장은 자리를 비웠고 우리가 짐을 싸 다른 부서로 이동할 때까지 한번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런 일은 지난 5년간 많은 아나운서들이 겪었던 잔혹한 사실이다. 이 외에도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례가 많지만 이 정도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MBC 소속 아나운서 27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MBC측의 출연 방해, 제지 등 업무 관련 부당 침해 사례를 폭로했다. 이들은 제작거부 선언은 물론 김장겸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과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