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어하우스 벨에포크의 하우스메이트들이 돌아왔다. 저마다의 비밀을 지니고 있는, 각자의 방식대로 생의 풍파를 견디고 맞서고 넘어지는 다섯 명의 반짝이는 청춘들이.
종합편성채널 JTBC의 새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는 숱한 우여곡절을 겪은 <청춘시대> 하우스메이트들의 1년 후 이야기를 그린다. 전 시즌이 지난 여름 방영됐으니 실제로도 1년이 흐른 셈이다. 그대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캐릭터들도, 새로 등장하는 인물들도 있다.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청춘시대2>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이태곤PD를 비롯한 배우 한예리, 한승연, 박은빈, 지우, 최아라가 직접 지난 시즌과의 차이점과 이어 나가고자 하는 점을 밝혔다.
‘동시대의 청춘’을 담은 점은 같다. 데이트폭력을 겪은 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정예은(한승연), 지긋지긋한 가난 때문에 아르바이트에 청춘을 모두 바치다 결국 취업에 성공해 신입사원이 된 윤진명(한예리), 정의로운 모태솔로 송지원(박은빈)과 첫사랑의 열병을 앓는 유은재(지우)가 이어 등장한다. 한예리는 지난 시즌 짠한 일상으로 ‘꽃길만 걸어’라는 응원을 외치게 한 인물 윤진명을 맡아 연기했던 소회를 “진명을 연기하면서 많은 분들이 공감했고 위로 받았다는 말을 해줘서 감사했다. 아픔을 현실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좋은 대본을 써준 박연선 작가 덕분”이라 전했다. 그는 “누군가가 나타나서 해결해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아픔을 치유하고 안 좋은 상황에서 본인이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 좋았다. 그 곁에 하메들이 함께해서 더 좋았다”고 단단한 내면을 가진 등장인물 진명에 애정을 드러냈다.
이태곤PD도 지난 시즌이 사랑받은 이유로 같은 시대를 겪어내고 있는 청춘들의 ‘공감’을 꼽았다. 그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픔에 공감하는 부분이 가장 컸던 것 같다”며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로 청춘들이 겪고 있는 아픔에 공감하는 이야기들이다. 이야기의 디테일을 보는 사람과 연기하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교집합 안에서 찾으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의 하메들이 다시 뭉치는 것도 재미지만, 새 얼굴 조은(최아라)이 벨에포크의 입주자가 돼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전 시즌 쭈삣대며 벨에포크로 들어서던 새내기 유은재와는 달리, 유달리 큰 키에 눈치 보게 만드는 모난 성격이 미스터리하다. 다른 인물들처럼 모종의 비밀을 안고있는 조은 역을 맡은 최아라는 “조은이 벨에포크에 찾아가게 만든 편지의 주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함께 유추하며 보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첫 시즌이 개개인의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면 새 시즌이 집중하는 것은 ‘관계’인 점은 다르다. 송지원 역의 박은빈은 “일상에서 늘 파장이 생기기 마련이지 않나. 시즌1에서는 하메들이 그런 크고 작은 파장들과 맞닥뜨렸다면 이번에는 그런 파장들의 여파와 맞서고 그 속에서 새로운 파장들을 만나게 된다”고 전했다. 이태곤 PD도 “전 시즌은 등장인물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던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는 게 주였다”며 “이번에는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문제 때문에 고통 받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펼쳐진다. 상대가 있는 고민들이 어떻게 전개되고 해결되는지 봐주면 좋을 것 같다”고 거들어 서사의 범위가 넓어졌음을 시사했다.
한층 깊어진 이야기로 새출발의 시동을 건 <청춘시대2>는 오는 25일 오후 11시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 토요일 종합편성채널 JTBC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