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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하늘 “착한 이미지? 여친에겐 좋은 남자 아녜요”

“여자에겐 별로 좋은 남자는 아닌 것 같아요.”

배우 강하늘의 입에서 의외의 말이 나왔다. ‘미담제조기’란 수식어로 유명한 그에게서 예상치 못한 발언이었다.

배우 강하늘,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남자 친구들과 우정이 제겐 우선이거든요. 정말 좋은 친구일 자신이 있어요. 남자로선 80점 줄 수 있죠. 하지만 사랑과 우정 중 우정이 먼저라 애인으로선 안 좋을 것 같아요. 하하.”

강하늘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나 서른 살을 앞둔 심정부터 영화 <청년경찰>서 호흡을 맞춘 박서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얘기를 털어놨다.

■“미담제조기? 그런 생각조차 안 해요”

‘미담제조기’란 말을 꺼내기가 무섭게 손사래를 쳤다.

“그런 생각 자체를 안 해요. 다만 주위 사람들이 저 때문에 인상 찌푸리거나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제 삶의 목표이긴 해요. 아직 그런 소린 못 들어봤으니 인간으로선 75점 정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착하다’는 칭찬이 때론 그의 발목을 잡기도 한다고.

“기분좋은 말이지만, 많은 걸 묵살시키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제 단면만 보고 착하다고 하는 건, 다른 면은 보지 않겠다는 것과 같거든요. 저도 남자친구들과 만나면 은어도 쓰고 때론 잠수타는 것도 즐기는데, 그런 의미에선 착하다는 말이 참 어려워요.”

■입대를 앞두고

그는 오는 10월 나라의 부름을 받는다. 헌병에 지원해 크게 화제가 됐다.

“어릴 적 <공동경비구역 JSA>를 보고 헌병에 대한 로망이 가슴 깊이 남았어요. 멋있었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헌병을 지원했죠. 다른 사람들은 이런 로망이 입소한 뒤 일주일도 안 간다고 하지만, 전 생각대로 세상이 흘러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군생활이 기대돼요.”

면회 온다는 여자 스타가 있냐고 하니 웃음을 터뜨렸다.

“부르면 와줄 사람이 있을까요? 저란 친한 아이유는 면회실을 떠났을 때 나머지 사람이 제게 눈총을 보낼까봐 부담스럽고요, 다른 여자 연예인들에게도 아예 요청을 안 하려고요. 하하.”

입대를 앞두고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잠적’이란다.

“개인적으로 잠적해서 여행을 가고 싶어요. 강원도 산골이나 제주도로요.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입대 전이니까 잠적해도 이해해주지 않을까요?”

영화 ‘청년경찰’ 속 박서준과 강하늘.

■“<청년경찰> 속편, 가능하면 찍고 싶어요”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 될 <청년경찰>(감독 김주환). 그의 열연 덕분에 350만 관객을 단박에 돌파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진지함을 내려놓게 코믹하게 변신한 강하늘과 박서준의 공이 컸다.

“저와 박서준, 김주환 감독 셋의 호흡이 잘 산 것 같아요. 워낙 애드리브도 많았지만 박서준과 연습 한 번 없이 호흡이 너무 잘 맞았거든요. 찍으면서도 ‘이 느낌을 관객이 그대로 느낀다면 정말 재밌겠다’ 싶었죠.”

김주환 감독의 독특한 현장 지휘법도 그에게 큰 신뢰를 안겼단다.

“이런 현장은 처음이었어요. 감독이 촬영할 때마다 시간을 재더라고요. 원래 예상보다 초과되면 배우들에 재주문해 다시 찍었죠. 특이하면서도 철저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보니 필름을 낭비하지 않고 속도감 있게 찍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의 예상은 맞아 떨어졌다. 주변에서도 정말 웃기다는 전화가 많이 왔다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속편이 제작된다면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도 밝혔다.

“대신 조건이 있어요. 김주환 감독, 박서준과 그대로 뭉치는 거요. 꼭 이 대본 아니더라도, 다른 뭔가를 셋이서 한다면 그것도 좋을 것 같고요.”

차기작 선택은 이제 2년 뒤로 미뤄졌다. 그때 그는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까.

“군대를 다녀와서도 즐거운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큰 변화없이 지금처럼 즐겁게 살고 싶어요. 인기가 떨어지면 어떡하냐고요? 그런 걸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어요. 다시 시작하면 되죠~하하. 다시 시작할지언정 즐거우면 괜찮은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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