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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이후…대학 졸업 유학생 97%가 영국을 떠났다

“브렉시트로 영국 유학생들이 대부분 영국을 떠나고 있다.”

작년 6월 국민투표를 통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Brexit)가 결정됐다. 당시 전문가들은 영국을 택한 유학생들이 졸업 후 영국을 떠나지 않고 대거 불법체류자가 될 것이고, 그 수는 수만 명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상황은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영국 내무부(Home Office)의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에서 졸업장을 받은 유학생 중 97% 가량이 영국을 떠났다고 텔레그라프지와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유학생 뿐 아니라 영국으로 입국한 이주민 숫자도 줄었다. 통계국은 24일 영국에 거주 목적으로 입국한 이주자 수에서 출국자 수를 뺀 ‘순유입 이주자’가 지난 3월까지 1년간 24만8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동기보다 8만1000명이 줄어든 숫자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내무부 청사. 게티이미지

그러나 대학 측은 영국 유학 인기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영국 내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대학 연합체인 ‘러셀 그룹’에 따르면, 러셀 그룹 회원인 24개교에 영국입국허가를 지원한 학생은 작년에 6% 늘었고, 학교 측의 유학생 비자 보증은 2010년과 비교하여 17% 증가했다. 알리스테어 자비스 UK대학 총장은 “세계 학생들이 여전히 영국 대학들에 지원하는 것은, 영국의 경제와 역내 사정이 긍정적임을 보여주는 신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의 우수한 교육을 받은 유학생들이 영국을 떠나는 데 대한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해외의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여 영국 내에 일자리를 얻게 하여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은 영국의 오랜 전략이자 자산이었다.

영 이민국은 EU와 EU외 지역 출신 유학생 모두가 영국 노동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9월까지 보고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내무부 장관인 앰버 루드는 “양질의 학생들에게는 항상 문호를 개방하겠지만, 부실 기관의 비자 남발은 막겠다”고 말했다.

브렉시트가 영국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쟁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선호되는 유학 국가인 영국의 교육 시장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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