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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점검] 노후된 어린이 통학버스·학원 승합차, 이대로 둘건가

출고된 지 10년 이상된 어린이통학버스·학원 경유 승합차들에 대한 관리가 보다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자동차 정비 업계는 물론 완성차 업계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차체 하부는 녹슬어 ‘청테이프’로 막고, 현가장치(노면으로부터 올라오는 충격을 막아주는 서스펜션)는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등의 일부 15인승 이하 통학 승합차들이 버젓이 운행돼오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들 차량들은 관련 신차 출시가 수 년간 양산차 업계에서 늦어짐에 따라 웃돈을 주고서도 거래가 이뤄지는 ‘귀하신 대접’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공급’은 줄어드는데 ‘수요’는 매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그레이스

■ 독한 매연에 에어백 무·오일 새는 어린이통합승합차들

30일 스피드메이트 등 국내 자동차 정비 업계에 따르면 이들 노후 디젤 다인승 승합차들은 자동차 검사 전, 대행업체들로부터 손을 본 후 ‘검사’를 통과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로 2001년~2004년식 모델들로 기아차의 프레지오, 쌍용 이스타나, 현대차의 그레이스 등으로 겉으로는 같은 색상으로 도색을 반복해 이상 없어 보이지만 구동계와 차체 하부, 차량 실내에선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차량들이다.

기아차 프레지오

경기도 고양시 소재의 한 자동차 정비 업소 관계자는 “7~8월, 수리를 위해 들어오는 차령이 10년 넘은 다인승 승합차들 거의 구동계와 미션에 문제, 브레이크 오일이 새는 일이 많지만 완벽한 수리 보다는 응급처지만 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유를 물어보면 다음 주행 코스 일정을 사유로 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중 정비업소 차체 하부 수리 엔지니어는 “모든 노후 다인승 경유 차량들이 똑같지 않지만, 3대 중 1대 꼴로 하부에 녹이 슬어 구멍이 난 차들이 들어온다”며 “어떤 식이로든지 자동차 검사를 통과하거나 해당 부분만을 막아달라는 원장들이나 차주들이 있는데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이스타나. 다인승 경유 승합차로 2001년 출시된 이후 중고차 거래 시장에선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 10년 넘은 노란색 어린이 통학버스 ‘레드’

정비 문제를 넘어 중고차 시장에서 고가에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부분도 돠짚어봐야할 부분이라는 평가다. 특히 이스타나의 경우는 지난 2001년 출시된 모델이나 매매가는 부르는게 값이고 현대차의 롱바디 ‘그레이스’, 기아차의 프레지오 역시 학원가에선 돌고 돌아 여전히 인기가 많은 것은 살펴봐야할 대목이다. 이들 차량들은 수 백만원 선에서 중고차 시장에서 매매가 이어지고 있다.

예·체능 학원가의 한 관계자는 “그레이스나 이스타나를 고쳐 3열시트로 교체하는 경우는 지방에서 중고차를 매입할 때 기본적으로 고려하는 옵션”이라며 “에어백은 고사하고 구형 에어컨도 수리 비용이 꽤 들어 포기하는데 관련 신차가 자주 출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차, 스타렉스 어린이보호차 LPG용

한편 현대차는 다음달 4일 스타렉스 어린이보호차 LPG 모델을 출시한다. 기존 디젤 스타렉스를 LPG 연료로 구동 가능하도록 바꾼 차량으로 차체는 전작과 비교해 변함이 없다. 이 차량은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어린이통학차량LPG 신차 구매지원 사업’에 따라 구매 시 서울에서 500만원의 구매보조금을 지원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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