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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 김사복과 힌츠페터 투샷 사진 공개… 제작사 “독일에 있는 아내에게 확인 중”

송강호가 연기한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모델인 김사복 씨의 아들이라고 주장한 김승필 씨가 공개한 사진이 화제다.

5일 오전 CBS 노컷뉴스는 김사복 씨와 위르겐 힌츠페터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사진 속 인물이 김사복 씨가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사진 속에서 김사복 씨와 위르겐 힌츠페터는 나란히 앉아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속 인물이 착용한 안경과 셔츠의 무늬는 과거 사진에서 힌츠페터가 착용한 것과 비슷했다.

<택시운전사>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5일 오후 2시 30분 “육안으로 보기엔 힌츠페터가 맞는것 같지만 우리가 판단할 수는 없는 일이다. 현재 독일에 계신 힌츠페터 부인께 보내 확인 중이다. 맞다면 너무 좋은일이고, 감사의 말을 전할 수 있어서 기쁠 것이다”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힌츠페터는 지난 2002년 현재의 부인과 재혼했기에 현 부인이 1980년 당시 모습을 정확히 알아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들 김승필 씨가 공개한 사진 속 힌츠페터와 김사복(왼쪽부터). CBS노컷뉴스 제공

CBS는 1980년 힌츠페터와 함께 독일 TV 방송 ARD-NDR에 소속돼 일본 특파원을 지낸 페터 크레입스(Peter Krebs)와 연락을 취했다. 페터 크레입스는 “안경을 낀 남자는 힌츠페터가 맞다”며 “머리가 벗겨진 인물은 사운드맨인 헤닝 루머(Henning Ruhmor)다”라고 전해 사진 속 인물이 힌츠페터임을 증명했다.

지난달 6일 김승필 씨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자식된 도리로 아버님의 숭고한 정신을 잇고자 글을 올립니다. 그 당시 독일기자 분들과 광주를 다녀오셔서 들려주신 얘기와 많은 부분이 영화 내용과 일치하였고 아버님은 김사복이란 본명을 사용하시면서 당당히 사시다가 1984년 12월 19일 6개월의 투병 생활을 마치시고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라고 밝혔다.

당시 누리꾼들은 “혹시 낚시글인가요? 이게 사실이 아니면 책임지셔야 할 겁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김승필 씨는 언론과 방송을 통해 당시 아버지의 사진과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공개하며 자신이 김사복 씨의 아들임을 증명해왔다.

지난 1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 김승필 씨는 “택시운전사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 호텔 택시를 운영하셨다”고 밝혔다. 당시 김사복이 일했던 호텔의 한 관계자는 “김사복은 영어도 잘하고 일본어도 잘하고 대인관계도 좋았다. 정확한 사람이고 신용이 100%였다”며 “그 당시 김사복이 광주에 다녀왔다고 했다”고 전했다.

해당 방송에서 김승필 씨는 “아버지는 기자를 태우고 수동적으로 광주에 내려간 기사가 아니라 인권주의자였다”며 “아버지의 행적을 제대로 알려내는 일은 아들된 도리”라고 밝혔다. 이어 “영화 <택시운전사>는 실화를 재구성해 김사복이라는 인물과 힌츠페터의 소신을 대중에게 쉽게 전달해준 역할을 했다”며 “큰 의미를 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악성 댓글에 대해서는 “지금도 SNS에서는 그 어떤 근거도 없이 아직도 오월 광주항쟁을 간첩과 북한의 소행이라 주장하고 더 나아가 우리 아버님을 조총련 앞잡이 또는 간첩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이와 같은 무책임한 주장으로 우리 가족들에게는 이미 치명적인 상처가 됐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이제부터 많은 분들이 그토록 찾고 계셨던 김사복 씨로부터 들었던 광주항쟁의 실상을 알리고 우리 아버님의 진실을 날조하고 왜곡하고 폄훼하는 그 어떠한 행위도 더 이상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택시운전사>는 지난달 20일 올해 첫 천만 영화 타이틀을 얻었다. 현재까지 1189만여 명의 관객수를 돌파하며 8위인 <광해, 왕이 된 남자>에 이어 역대 9위로 진입했다.

김사복 씨와 위르겐 힌츠페터가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며 영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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