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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징계 대상은 이란 아닌 사우디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칼날을 겨눈 대상은 이란이 아닌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영국축구전문매체 ‘인사이드월드풋볼’은 10일 카타르방송 비인스포츠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AFC가 지난 6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10차전 중계를 방해한 혐의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AFC는 최종예선이 끝난 직후인 6일 최종예선 마지막 중동 경기에서 중대한 규정 위반이 있다는 보고가 있어 조사에 들어갔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 | 게티이미지코리아 제공

당초 이 성명은 정치적으로 밀접한 이란과 시리아가 A조 최종예선 10차전에서 2-2로 비긴 경기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실제로는 다른 문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일본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중계권을 갖고 있는 비인스포츠 취재진의 경기장 출입을 막은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6월부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레인 예멘 등 중동 국가들과 함께 카타르와의 국교를 단절하면서 생긴 일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협회는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경기장에 출입하지 못한 언론은 없다”고 발표했지만 비인스포츠 측은 “최소한 1명 이상의 기자가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AFC는 이번 사태가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을 위반했는지를 점검하고 있다. 가까스로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낸 사우디아라비아가 퇴출될 가능성도 있다. FIFA는 2015년 10월 쿠웨이트 정부가 축구협회 등 체육단체에 행정 개입이 가능하도록 법을 개정하자 자격정지 징계를 내려 쿠웨이트 축구대표팀이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 출전을 막은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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