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게 된 한수진(18·수원전산여고)은 “1라운드에 뽑힐 수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1순위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수진은 1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7~2018 한국배구연맹(KOV)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신청자 40명 중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에 지명됐다. 지난 시즌 5위 GS칼텍스는 확률 추첨에서 지난 시즌 최하위 한국도로공사를 2순위로 밀어내고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확보했다.
한수진은 드래프트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키도 작고 부족한 게 많은데 (드래프트) 결과가 좋아서 (소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다른 선수들처럼 열심히 운동하고 노력한 만큼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며 “1순위는 아니어도 1라운드에는 뽑힐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수진은 키 165㎝로 배구 선수치고는 작지만 라이트와 레프트·세터·리베로 등 센터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지난해 18세 이하(U-18)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올해 춘계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한수진은 자신의 장점에 대해 “발이 빠르고 서브가 강하다. 현대 배구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으므로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세터를 했기 때문에 프로에서도 세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운동할 때 분위기가 가라앉는 게 싫어 활력소 역할을 한다는 한수진은 자신의 롤모델로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33·흥국생명)을 꼽았다. 한수진은 “TV로 경기를 보면 팀 최고참으로서 후배들을 많이 다독이고 공 하나하나 끝까지 잡으려고 하는 모습, 공을 놓쳤을 때 아쉬워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보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한수진과 기존 선수들의 손발을 맞춰본 뒤 이번 시즌 어느 시점에 어떤 포지션으로 한수진을 투입할 것인지 결정할 계획이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우선 레프트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한수진은 “드래프트에 뽑힌 선수들 모두 신인상을 받고 싶을 것”이라며 “내가 경기에 들어갈 수 있게 되고 그 안에서 잘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신인상 수상 기회가 올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