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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문 대통령 헌정곡 작곡 김형석 “당당한 입장 음악 있으면 좋겠다는 순수한 동기 ”

작곡가 김형석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헌정하는 곡 ‘미스터 프레지던트(Mr. President)’를 작곡해 공개했다.

김형석은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문대통령 헌정곡 악보를 공개하고 장문의 글을 통해 이를 작곡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어느 행사에서든 당당하게 입장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기 위한 순수한 동기로부터 시작한 일”이라며 “여러가지 어려운 대내외적 상황을 잘 이겨내시고 나라를 잘 이끌어주시라는 바람도 어느 정도 담은 곡”이라고 소개했다.

작곡가 김형석. 사진 경향DB

이하 김형석과의 일문일답

- SNS에 올린 ‘미스터 프레지던트’ 악보의 그 작곡 의도가 화제가 됐다. 이 곡을 만들게 된 계기는?

“문재인 정부 들어서면서 국가 행사에 감성적인 부분도 부각되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이나 광복절 등에서도 그런 부분이 보였다. 그런데 대통령의 입장 음악이 딱히 없다는 게 보였다. 입장 음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 미국이나 영국은 대통령이 입장을 하면 따로 작곡된 음악을 연주하면서 국민들이나 타국으로 하여금 존경심을 가지게 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당당하고 국제적으로도 위상을 세울 수 있는 음악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 청와대의 실제 반응은 있었나?

“이전에 제안을 드렸고, 실제로 올해 광복절 기념식에서 입장음악으로 시범적으로 연주됐다. 그랬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고맙게 잘 받겠다’는 말씀은 있으셨는데 따로 이후에 쓰겠다, 아니다의 말씀은 없었다. 사용은 전적으로 청와대가 결정하는 일이다.”

- KBS 교향악단과 실제 녹음을 해 음원을 낸다고도 들었다.

“오는 14일에 80인조 ‘풀 오케스타라’를 KBS 교향악단으로 섭외해 세종문화회관에서 녹음할 계획이다. 악단이 없는 행사에서 쓸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인데 음원으로 쓰여지거나 한다면 나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수익금이 나오면 좋은데 쓰는 것도 좋겠다.”

- 곡의 길이는 어느 정도인가?

“동선에 따라 다르다. 30초 정도 될 때도 있고, 내빈들과 악수를 하면 3~4분 정도도 된다. 보통 입장 음악은 1분 30초 정도로 만들어서 길이가 짧으면 다시 연주하는 방향으로 하곤 한다. 보통 의전 음악들은 딱딱한 경우가 많은데 이 노래는 약간 ‘디즈니’의 느낌까지는 아니더라도, 희망도 당당함도 느끼는 부분을 넣었다. 또한 선율도 아름답게 하는 부분도 있고 전체적으로 세련미를 중시했다.”

- ‘미스터 프레지던트’라면 문재인 대통령만을 위한 음악이 되는 건가?

“그 부분 역시 청와대나 다음 정부에서 결정해주시면 좋겠다. 사실 가제이므로 ‘디어 프레지던트(Dear President)’나 다른 제목으로도 바꿀 수 있다. 그 부분은 언제든 논의해 바꿀 수 있을 것이다.”

- 문 대통령과의 인연이 깊다고 들었다.

“2012년 이전 대선에서 ‘사람이 웃는다’라는 선거송을 썼었다. 보통 선거노래가 빠른데 이 노래는 ‘위 아 더 월드’처럼 웅장한 느낌이 있었다. 이번 선거에서도 선거 테마송을 작곡했다. 과거 행적부터 여러 후보를 봤을 때 가장 정직하고, 인간적이며 비전이 있다고 봤다. 그리고 현재도 열심히하고 계신다고 생각한다.”

- 일각에서 나오는 ‘대통령에 대한 용비어천가’라는 반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최근 여러가지 어려운 일이 국가적으로 많다. 북핵문제를 시작으로 일본과의 관계, 중국의 북핵제재 동참 문제, 미국 트럼프 정부와의 협상 등이 있고 내부적으로도 적폐청산을 위해 움직이고 계시다. 국민들도 어떤 부분에서는 지지율이 높게 보이지만 지지하지 않는 분들도 있으니 힘든 시기라고 생각한다. 대통령께서 잘 좀 슬기롭게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시리라 하는 마음도 노래에 담았다. 사실 ‘용비어천가’라는 말도 있지만 그렇게 들려지기는 싫었다. 잘 이끌어달라는 단순한 염원이 담긴 곡이다. 사실 선거를 도와드린 이후에도 부담을 드릴까 싶어 거리를 두고 있지만 음악적으로 도와드릴 부분은 도와드리고 싶었다. 특혜나 이런 부분은 전혀 없다. 그런 분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당당한 입장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단순한 염원으로 시작한 일이다. 그런 마음을 많은 분들이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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