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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의 감독 선임은 왜 늦어지고 있나

강원 FC 선수들이 지난달 19일 열린 수원 삼성과의 2017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 경기에서 황진성이 골을 넣자 다 같이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원 FC의 감독 선임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상위 스플릿을 사수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강원 입장에서 한시라도 빨리 사령탑을 앉혀야 하는데,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

강원은 12일 현재 승점 40점(11승7무10패)으로 상위 스플릿 생존의 마지노선인 6위에 올라 있다. 7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34점)와의 차이가 나긴 하지만 스플릿 라운드까지 아직 4경기가 남아 있어 방심하기엔 이르다.

이런 상황에서 팀을 이끌 확실한 사령탑이 없다는 것은 강원의 ‘아킬레스건’이다. 강원은 지난달 최윤겸 감독이 자진 사퇴한 후 후임 사령탑을 물색해왔다. 당초 계획은 A매치 휴식기 안에 사령탑을 확정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A매치 휴식기가 끝나고도 그러지를 못했다.

조태룡 강원 대표이사는 지난 11일 ‘스포츠경향’과 통화에서 “사실 후보들 몇 명과 미팅을 가졌다”며 “미팅이 끝난 후 검토를 해 봤는데 충분히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어내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결론을 못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강원의 목표가 K리그 클래식 잔류가 아닌, 상위 스플릿에서의 순위 경쟁인 만큼 경험 많은 사람을 감독으로 앉힐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꼭 그렇지는 않다”고 했다. 조 대표는 “물론 경험이 많은 분들이 오면 그만큼의 장점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팀의 비전이나 스타일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그런 분들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경험은 부족하더라도 조건에 부합하는 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계약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원은 선임 작업이 늦어진 만큼 보다 여유를 가지고 감독을 물색할 생각이다. 조 대표는 “마음을 급하게 먹지 않고 천천히 진행하겠다”며 “단, 적합한 사람을 찾았을 경우에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계약을 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강원이 감독 선임 작업을 여유 있게 진행하기로 계획을 바꾼 것에는 박효진 감독 대행이 기대 이상으로 팀을 잘 이끌어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박 대행은 최윤겸 감독이 물러난 이후 팀을 이끌면서 수원 삼성(3-2 승)전과 전북 현대(3-4 패)전을 이끌었다. 상위권 팀들과의 대결에서 나름대로 인상적인 지도력을 보였고, 최윤겸 감독이 물러난 후 팀 분위기 수습도 생각보다 잘해주면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의 감독 선임 작업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면서 박 대행이 당초 예상보다 조금 더 길게 팀을 이끌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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