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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묻고, 남진 답하다②] “아기 울음소리 그친 트로트계…”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는 전통가요(트로트)의 활성화를 위해 가수 남진이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트로트 전문 방송 프로그램이 전무하다시피한 상황에서 트로트 가수들이 느끼는 위기 의식을 전달하기 위함이다. 앞서 가수 남진은 “우리나라의 뿌리가요인 일명 트로트가요의 활성화 위해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아베총리 등이 나서 전통음악 엔카 부흥을 위해 국가적인 차원의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남진 등 트로트 가수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정 의장과의 만남을 추진한 것이다. 아래는 정 의장과 남진이 트로트 활성화를 위해 나눈 대화다. 기사는 [국회의장 묻고, 남진 답하다]①부터 ④까지 이어진다.

■‘온고이지신’보다 ‘온고이고집’

- 음악 시장, 특히 가요 시장에서 불법 음반유통과 불법 음원다운로드 문제가 심각하다고 들었습니다.

“USB, SD 등으로 전국의 장터, 전자상가, 등산로 등에서 저작료를 전혀 지불하지 않은 작품을 최대 1만곡까지 수록해 1만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저작권자들의 생활은 궁핍해져 삶을 영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정부는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절도 행위를 내버려두는 나라가 어딨습니까. 참고로 저작료는 1곡에 15원 정도로 1000곡을 수록하려면 1만5000원을 저작료로 지불하고 증지를 구입해 상품에 붙여 판매하여야 정품입니다.”

- 트로트의 위기는 제도나 현실에서 벌어지는 불법적 원인에서 문제를 찾을 수 있다는 말씀이군요. 그렇다면 트로트 내의 문제는 없나요.

“이젠 전통가요의 혁신도 꼭 이뤄져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세대교체가 이루어 져야 합니다. 세상은 지금 제4차 산업혁명시대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대입니다. 저도 20대인 젊고 유망한 트로트 가수 윤수현과 ‘사치기 사치기’라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가수건 팬이건 젊은 세대와 호흡을 맞춰야 합니다. 20~30대도 함께 부를 수 있는 트로트 가요로 발전되어야 합니다.”

- 자체적으로 노력해온 부분은 없었나요. 몇십년째 트로트 가수는 그 가수가 그 가수던데요.

“노래의 흐름은 상관없습니다. 몇 십년동안 장악하고 있는 지금의 기성 트로트 가수들이 한발 뒤로 물러서는 아량을 베풀어야만 합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물러서라는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는 것 입니다. 돈을 소비하는 세대에 맞는 인물이 나와서 그 세대들이 함께 공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트로트 계통도 젊어져야 한다는 것 입니다.”

- 젊은이들이 트로트를 외면하는 이유도 무엇인가요.

“작품자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합니다. 멜로디와 가사의 내용이 70~80년대의 흐름을 못 버리고 있습니다. 지금의 젊은이들은 한(限)이 없습니다. 그들에게 한을 강요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들에게 맞는 가사와 멜로디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야 하는 노력을 해야겠죠. 이런 현상을 만들려면 지상파 방송에서도 트로트 개혁의 선봉에 서서 그 흐름에 적합한 노래를 많이 선곡 해줘야 합니다. 여기에 트로트도 동적으로 변해야 할 것 입니다. 가만히 서서 부르는 정적인 노래에서 탈피해 춤이 곁들여진 트로트 가요로 관객들이 즐거움을 크게 해야 합니다.”

→[국회의장 묻고, 남진 답하다]③으로 이어짐.

전통가요(트로트)의 활성화를 위해 가수 남진이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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