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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박한 리뷰] 먹던대로 다 먹어도 살 빠진다는 다이어트 보조제, 기자가 먹어봤더니…

최근 다이어트 보조제 열풍이 거세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보다 보면 ‘혹’ 하게 되는 광고 영상이 있다. 동영상에는 젊은 여성들이 얼굴을 모자이크 한 채 등장해 자신의 다이어트 전 후 사진을 공개하며 “평소 먹던대로 다 먹었는데 3주만에 무려 7kg을 감량했다”고 말한다.

이 업체는 ‘맛있게 먹고 당당하게 빼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어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품절대란’을 일으켰다는 이 제품은 운동을 하지 않고도, 또 식이요법을 하지 않고도 다이어트가 가능하다고 소개한다. 그런 일이 실제로 가능한걸까?

맛있는 음식을 너무나 좋아해 늘 다이어트에 실패하고 있던 차에 당장 구매해 먹어보기로 했다. SNS 영상 아래 적힌 url로 들어가니 쉽게 구매가 가능했다. 3종 세트의 정가는 14만9000원, 세트 구매 할인을 받아 13만원대에 구매했다.

요즘 SNS에서 유행 중인 다이어트 보조제를 체험해봤다.

‘빼라 다이어트’ 라는 친근한 이름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이 제품은 ‘힘내’ ‘할 수 있어’ ‘수고했어’ 등 3종으로 구성됐다. ‘힘내’는 오전에 2알, ‘할 수 있어’는 점심 전·후에 각 2알씩, ‘수고했어’는 저녁 전·후에 각 2알 씩 복용한다.

뚜껑을 여니 영양제 냄새가 훅 풍긴다. 알약은 그리 크지 않아 어렵지 않게 넘길 수 있다. 문제는 하루에 5번, 그것도 시간 맞춰 먹어야 한다는 건데 평소 영양제 등도 잘 먹지 않는 나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첫 주는 ‘내가 좀 전에 먹었던가?’ 하며 약을 건너뛰거나 두 번씩 먹는 일이 발생했다. 결국 약 먹는 시간 알람을 맞춰 놓고 약 통을 구매해 칸칸이 순서대로 넣어 4주간 들고 다녔다.

이 보조제를 먹은 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배변 활동이 원활해졌다는 점이다. 아침에 일어나 몸을 움직이거나 차를 마시면 곧바로 ‘소식’이 온다. 점심 식사 이후도 마찬가지다. 어마어마한 양의 ‘그것’을 만날 수 있고 또 먹은 음식에 따라 냄새도 다르다는 걸 확연히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약 4주간 성실히 복용한 결과 몸무게는 딱 800g이 빠졌다. 체지방률은 1%도 줄지 않았으며 옷 사이즈 역시 줄지 않았다. 배와 다리가 몰라보게 날씬해진다는 SNS속 광고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배변 활동이 원활하니 배가 편안한 정도랄까?

심지어 운동과 식이조절을 안한 것도 아니었다. 아무래도 하루에 5번씩 보조제를 복용하다보니 ‘내가 다이어트를 하고 있지’ 라는 것을 계속 인식하게 되고 덜 먹게 되는 효과가 있다. 운동도 하지말고 먹을 건 실컷 먹으라는 업체의 달콤한 제안해도 불구하고 ‘돈을 낸 김에 효과를 보고싶다’는 생각에 등산등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도 틈틈히 병행했다.

그러나 결과는 대 실망. 광고 규제가 심하지 않은 SNS의 특징을 이용해 이 같은 영상 광고를 퍼뜨려 ‘품절 대란’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변비가 심각한 사람에게는 숙변이 빠져 나가는 효과가 있을 수는 있겠다. 차라리 그 돈으로 집 앞 필라테스를 등록할 걸 그랬다는 후회가 밀려왔다. 재구매 의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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