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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아동센터 쌤들의 기분 좋은 상상] 나의 자랑스러운 파트너

부산 끝자락 사하구 다대포에 위치한 장대현지역아동센터가 문을 연 지 4년째가 돼 가고 있다. 지역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 자녀들의 돌봄과 교육의 필요성을 절대적으로 느끼고 시작했지만, 센터 운영의 경력도 지식도 없이 시작된 아동센터의 업무에 서투름과 낯섦이 있음은 당연한 것이었다.

지금 함께 일하고 있는 강시라 복지사는 대학 4학년 졸업과 동시에 그 순수한 열정과 젊음을 이곳 장대현지역아동센터에서 불태우며 지금까지 맡은바 일을 성실하게 잘해 나가며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이다. 모든 것이 낯설고 때로는 감당하기 힘들었던 그 수많은 일들을 묵묵히 책임감 있게 해온 파트너가 있었기에 오늘날의 우리 센터가 이렇게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나는 잘 안다.

처음 아동센터를 시작할 때는 아이들을 좋아하므로 큰 어려움을 없을 것 같았다. 막연하게 어려운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선뜻 시작한 일이다. 하지만 그 여정들을 뒤돌아보면 정말 힘든 일도 많았고, 눈물 나게 괴로운 일도 많았다.

사실 나는 센터 근처에 살아 출퇴근시간이 짧다. 하지만 강 선생님은 매일 대중교통을 3번이나 갈아타고 1시간30분이나 소요되는 그 길을 지금 4년째 이어오고 있다. 그 먼 거리 때문에 힘들어서 그만두겠다는 말을 꺼낼 만도 한데, 그런 말을 꺼낸 적이 한 번도 없다.

해도 해도 쌓여 있는 일과들,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너무 많을 때는 밤을 새우는 일도 흔하다. 출퇴근길이 너무 멀어 평가나 지도점검을 앞두고는 아예 짐을 싸서 자발적으로 일주일 동안 센터에 머물면서 평가와 점검을 준비하기도 했다.

그뿐 아니다. 아이들에게 좀 더 좋은 경험과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시작한 토요 운영 프로그램을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자 휴일도 없이 1년 52주 중에 40번 넘게 야외 체험을 나가며 프로그램 운영해 왔다. 뒤돌아 생각해 보니 항상 아이들을 우선으로 생각한다는 마음에 정작 종사자의 복지는 무엇 하나 챙겨 주지 못했다. 그 점이 고맙고 유난히 마음에 걸린다.

열정과 의욕이 앞서는 센터장과 함께 일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모든 일에 늘 동의해 주고 함께 도와서 같이 감당해 준 강 선생님. 그 덕에 우리 센터의 아이들은 오늘도 행복하고 신나게 지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먼 훗날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면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서 분명 센터에서 해본 즐거운 경험에 감사한 마음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그런 것을 ‘고백’하는 시간은 지금으로서는 너무 먼 얘기다. 그러기에 지금 내가 먼저 선생님의 헌신과 그 수고에 고마운 마음을 담아 칭찬해 주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책임감과 열정으로 오늘을 이끌어 가는 우리 강시라 선생님! 당신은 정말 귀하고, 자랑스러운 저의 파트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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