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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박한 리뷰] 집에서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운동기구, 기자가 직접 써봤더니 …

누구나 한번쯤 TV홈쇼핑 또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다이어트 기구를 사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운동기구는 며칠 뒤 옷걸이로 전락하거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집 안의 애물단지가 되곤 한다.

‘더 이상 운동기구는 구입하지 말자’고 다짐한 적 있지만, 그날은 또 무언가에 홀린 듯이 운동기구를 구매했다.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 복부운동 등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의자 모양의 운동기구 ‘매직 홈핏’이다. 다행히 가격은 6만6000원으로 크게 부담되는 돈은 아니다.

내 키보다 조금 작은 무거운 상자가 배달됐다. 상자를 열어보니 ‘아뿔싸!’ 저렴한 가격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제품을 직접 조립해야 했다. 책꽂이나 서랍장도 아닌 처음 보는 기구를 조립해 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설명서가 그리 친절하지 않은 데다 센 힘을 이용해야 하는 것도 있어, 2시간이 넘게 끙끙댔지만 조립을 해내지 못했다. 결국 며칠 뒤 조립을 좋아하는 친구를 집으로 불러 제품을 완성시켰다.

매직 홈핏.

이 의자는 하나의 기구로 16가지의 운동을 할 수 있다. 수평 스트레칭, 싯업, 이너타이, 스태퍼 푸시업, 원암밴드로, 밴드컬, 밴드데드리프트, 밴드업라이트로, 밴드시러그, 밴드체스트플라이, 밴드체스트프레스 뉴트럴그립 밴드 체스트 프레스, 밴드레터럴레이즈, 골반돌리기, 니업시티드 등이다.

내가 이 제품의 구매 버튼을 누른 이유는 보다 편안하게 복근운동을 할 수 있다는 설명 때문이었다. 등받이에 내 체중을 실으면 등받이가 자연스럽게 뒤로 젖혀졌다 올라오는데, 이때 배에 힘이 살짝 들어가면서 기구 없이 하는 것보다 더 쉽게 싯업을 할 수 있다.

조립이 어려운 것이 단점이나, 몇 시간의 어려움을 극복하면 단짝이 될 수 있다. 사진|강주일 기자.

TV를 시청할 때 소파에 앉는 대신 이 다이어트 기구에 앉아봤다. 보통 드라마 한 편, 예능 한 편을 시청하는 2시간 동안 소파에 시체처럼 누워 있기 마련인데, 이 기구에 앉아 시청하면 조금씩이라도 움직일 수 있어 좋다. 집중해야 하는 장면에서는 유산소운동과 허벅지운동을 하고, 중간 광고 시간 때 몸을 일으켜 밴드운동을 하는 등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어 싫증이 덜 난다.

그러나 팔과 어깨쪽에 근육이 전혀 없는 운동 초보라면 밴드 운동이 거의 불가능하다. 아령이나 팔굽혀펴기 등으로 팔 근육을 조금 길러야 할 수 있을 듯하다. 또 자주 사용하는 것은 스태퍼(다리운동)와 이너 타이(허벅지 안쪽, 골반운동), 싯업(뱃살) 정도다.

단점이 있다면 조립이 어렵고 삐걱거리는 소리가 난다는 점이다. 격렬하게 운동을 하다 보면 스펀지를 고정하는 부속품이 ‘뻑’ 하는 소리와 함께 튀어 나가기도 하는데, 저렴한 기구이다 보니 완벽하게 튼튼하지는 않다는 불안감이 있다. 또 이 제품을 놓기 위해서는 2~3인용 소파가 들어갈 정도의 공간은 있어야 한다.

최근 이 의자는 단짝이 됐다. 비오는 날 야외운동을 할 수 없을 때, 혼자 TV시청을 할 때 무척 유용하다. 한 달 이상 운동을 해보고 효과가 있으면 부모님 댁에도 놓아 드릴까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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