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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분석] 본격수사 시작된 김광석 딸 사망 사건, 사건의 중심 키워드 셋

영화 등 각종 매체를 통해 의혹으로만 제기돼 오던 가수 故 김광석의 딸 김서연씨의 타살 의혹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수사의 영역으로 부상한다. 지난주 고인의 유족이 검찰에 고발장을 냈으며 고발인인 유족들이 경찰에 출석하는 시점이 이번 주가 유력해지고 있다.

사건은 처음 이상호 감독의 영화 <김광석>을 통해 그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으며, 이후 김씨와 아내 서해순씨와의 사이에서 난 딸 김서연씨가 10여 년 전 이미 사망했다는 소식이 지난주 전해지면서 이슈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故 김서연씨 사망 사건 그리고 그 사건으로 비롯될 김광석의 노래 저작권의 향방 그리고 갖은 의혹에 대응하는 서씨의 움직임 등으로 이번 주는 이 사건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시기로 떠오르고 있다.

가수 故 김광석(위)과 딸 故 김서연씨. 사진 경향DB

이 사건의 방향타를 쥐고 있는 세 개의 핵심 키워드로 사건 전개의 흐름을 짚어본다.

■ 김서연씨 사망 미스터리

김광석의 사망과 관련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딸 김서연씨 사망 미스터리는 지금 대중의 관심이 뜨겁게 모인 지점이다. 지난 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등 은 김서연씨가 지난 2007년 12월23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는 어머니인 서씨가 저작권 소송을 진행하기 전에 일어난 일로 <김광석>을 연출한 이상호 감독은 이 지점에서 김씨의 타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경찰은 부검 결과와 병원진료 확인서, 모친의 진술 등을 통해 범죄의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내사 종결했지만 이 감독이 다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내면서 사건은 다시 수사의 영역에 들어왔다. 검찰은 이 사건을 형사 6부에 배당했다.

김서연씨 사망 사건에 대해 부각되고 있는 의혹들은 사망 시점, 사인 그리고 장례 절차의 생략 등이다. 경찰은 김씨가 119로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는 중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이 감독 측은 이미 사망한 후 병원에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급성 폐렴으로 알려진 김씨의 사인 역시 이 감독 측에서 내원 당일 사망하는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사망 후 빈소 없이 3일 후 화장된 김씨에 대해 이 감독 측은 “죽음을 알리고 싶지 않은 불가피하 사정이 있을 때 빈소를 차리지 않는다”고 논박하고 있다.

■ 다시 불거지는 저작권 논란

김광석의 딸인 김서연씨의 사망 관련 이슈가 중요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이 사건이 김광석의 저작권 향방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고, 나아가서는 김광석의 타살 의혹을 주장하는 측의 가장 큰 논거가 되기 때문이다.

1996년 김광석의 사망 후 부인 서씨와 김씨의 친가는 저작권 분쟁을 벌였다. 양측은 김광석의 부친이 음반 4장의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을 김씨의 부친이 갖되 부친이 사망한 후에는 모든 권리를 서연씨에게 양도하기로 합의하고 소를 취하했다.

이후 음반을 제작하면서 다시 분쟁이 벌어졌지만 김광석의 부친이 2005년 숨졌고, 모친과 형이 소송을 이었다. 2008년 대법원은 저작권과 저작인접권이 딸 서연씨에게 있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2008년 판결 시점에서 서연씨가 사망한 사실을 서씨가 친가나 법원에 알리지 않았다는 이후로 이 감독 측은 재판부를 기망했다는 의혹을 내놨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소송사기죄 의혹 역시 내놨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소송사기죄의 성립여부도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김서연씨 사망 미스터리가 풀릴 경우 저작권의 향방에도 영향을 끼친다.

■ ‘의혹의 중심’ 서해순씨 무슨 말할까

김서연씨 사망 의혹의 한 가운데 있던 서씨는 좀처럼 의혹 제기 이후 목소리를 내지 않다가 ‘스포츠경향’에 연락해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는 짤막한 입장을 냈다.

이후 서씨와 관련해 강용석 변호사가 변호인으로 선임될 것이라는 설이 제기됐다. 이상호 감독은 지난 23일 서울 시내 한 극장에서 열린 <김광석> 상영회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강용석 변호사 측은 “아직 수임계를 제출하지 않았다. 수임 여부는 빠르면 다음 주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와중에 서씨는 종합편성채널 JTBC의 <뉴스룸>에 출연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JTBC는 지난 23일 “서씨가 오는 25일 방송되는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직접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손석희 앵커는 21일 방송에서 김광석 유족 측 변호사와 인터뷰하면서 서씨에게 반론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에 이 사건과 관련해 출국금지를 당한 서씨 측이 방송에 출연해 어떤 입장을 밝힐 지 관심이 모인다. 서씨는 이 외에도 이상호 감독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의혹 제기의 주체 등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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