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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③] 솔로 데뷔 아이콘 바비 "‘쇼미더머니’, 다시 나가도 자신있다”

바비는 YG엔터테인먼트에서 기획한 그룹 아이콘의 멤버 가운데 대중에게 가장 먼저 다가왔다. 그의 이름이 팬덤 사이에서 커지기 시작한 것은 2013년 엠넷 <후 이즈 넥스트(Who Is Next)>부터였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봤을 땐 2014년 엠넷 <쇼미더머니 시즌3>(이하 쇼미3)를 기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데뷔를 준비하던 연습생 신분으로 등장했던 그는 바스코, 올티 등 쟁쟁한 랩퍼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 다음엔 다시 아이콘 데뷔를 위해 서바이벌 엠넷 <믹스 앤 매치(Mix & Match)>까지 바비는 쉬지 않고 등장했다.

데뷔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아이콘의 앨범 뿐 아니라 위너 송민호와 함께 힙합유닛 ‘MOBB’을 결성했다. 그리고 MBC <무한도전-못친소(못생긴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두 번째 시즌에도 등장해 활약했다. 그런 그의 동분서주에도 불구하고 아이콘은 그룹 빅뱅의 직계 후계자라는 소속사, 대중의 기대치와는 조금은 동떨어진 성과를 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에는 소속사의 관리부실을 탓하며 팬덤에서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나온 첫 솔로앨범, 여러가지로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아이콘을 위해서도 하고 싶은 일이 많았다. 이번 앨범은 과연 성장을 향해 가는 하나의 ‘디딤돌’이 될 수 있을까. (②에서 계속)

지난 14일 데뷔 첫 솔로앨범 ‘러브 앤드 폴’을 발매한 그룹 아이콘의 멤버 바비. 사진 YG엔터테인먼트

- 어머니를 애틋하게 생각하는 면이 많았다. 이번 솔로를 앞두고 어머니께서 해주신 말씀이 있었나?

“‘런어웨이’에서 엄마 이야기를 하는 가사가 있다. 어머니는 그 노래를 별로 안 좋아하신다. 왜냐면 내가 힘든 것을 토시하나 안 빼고 적나라하게 썼기 때문이다. 어머니 입장에서는 마음이 아프셨나보다. 그래도 내가 하는 일에 반대하신 적은 없다. 이번 앨범을 앞두고도 ‘네가 실패하면 네 잘못’이라고 따끔하게 이야기해주셨다.”

- 작업을 하다가 막히면 어떻게 하나.

“하루 녹음이 잘 안 되면 곧바로 접고 숙소에 들어간다. 그런 일들이 실제로 많이 있었다. 내일 하자고 생각하고 각오를 새롭게 하고 다시 나온다. 가사를 짜내고 있다고 생각이 들면 머리가 너무 아플 때가 많다. 그럴 때는 잔다. 자면 아무 생각이 안 나니까 ‘리프레시’가 되고 좋다.”

- <쇼미더머니 시즌3> 우승자 출신으로 그 타이틀이 부담이 되진 않나.

“너무 감사하고 영광인 일이기도 하지만 거기서 만족하고 싶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사실 아래로 내려오고 싶다. 겸손하고 싶다. 거만하면 노래하기도 쉽지 않고, 그냥 놀고먹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나다. 그냥 랩퍼이고 아이콘의 바비다. 음악하는 바비로 남고 싶다. 시즌6는 아이콘 투어콘서트와 작업 때문에 잘 보지 못했는데 시간이 되면 몰아보고 싶긴 하다. 시즌3 우승 당시에는 내 나름의 간절함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엄마, 아빠를 한국으로 데려오고 싶은 의지가 있었다. 시즌6에 다시 나간다면 어떤 간절함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해도 우승할 자신이 있다. <쇼미더머니>의 수준도 올라가지만 나도 머물지 않고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지난 14일 데뷔 첫 솔로앨범 ‘러브 앤드 폴’을 발매한 그룹 아이콘의 멤버 바비. 사진 YG엔터테인먼트

- 진짜 바비는 거친 타입인가, 아니면 부드러운 타입인가.

“기분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그런 게 음악이고 입은 옷이라고 생각한다. 회장님 앞에서는 또 무서우니까 좀 얼어있고 (웃음), 그래서 회장님이 나를 어두운 아이라고 생각하실 수는 있을 것 같다. 또 아이콘 멤버들과 있을 때는 활발하고 개구쟁이인 부분이 있다. 혼자 있을 때는 아무 것도 안 하고 싶다. 무대에서나 회사에서나 멤버들 앞에서 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 바비에게 양 회장이란.

“사춘기 때 부모님과 떨어져서 누구도 나를 돌봐주는 분이 없었다. 연습생 때도 그렇지만 회장님이 챙겨주시는 부분이 많다. ‘필요한 거 없냐’ ‘불편한 거 없냐’ 그러실 때마다 감사하다. 연습생 때 명절 때는 가족이 없으니까 용돈도 주셨다. 아버지 같이 무섭기도 하고 살갑기도 한 분이다.”

- 아이콘도 데뷔 2주년이 됐다. 하지만 대중에게 각인된 이미지는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없이 보이기도 한다.

“위너 형들이 잘 되서 너무 좋다. 오랜시간을 기다려서 그리고 오랜만에 나와서 잘 됐기 때문이다. 반면에 아이콘의 성적이 좋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실망한다던지 부담스럽다던지 그런 느낌은 아니다. 그게 사실이니까. 부족하다는 증거고, 그걸로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 지금까지 보인 모습이 실패라고 표현하신다면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그걸 이용해서 올라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팀을 위한 팀곡도 써보고 싶은데, B.I가 더 팀의 보컬 성향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팀을 위하고 싶고 도움이 되고 싶다. B.I만큼은 아니지만 동생들의 부족한 점을 도와주고 응원하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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