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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세계 최강, 남자는 조마조마…쇼트트랙, 평창올림픽 향해 순항 중

한국 쇼트트랙이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금빛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여자 대표팀은 과거 세계 최강의 명성을 되찾았고, 남자 대표팀도 최근 수년간 거듭됐던 부진을 털어내며 서서히 비상하고 있다.

심석희(가운데)와 이유빈(오른쪽)이 8일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17 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대회 여자 1000m에서 각각 금, 동메달을 따낸 뒤 시상식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코리아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최근 2주 동안 헝가리, 네덜란드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 2차 대회에서 금메달 9개를 따내며 선전했다. 1차 대회에서는 금메달 8개 중 6개를 쓸어담고, 2차 대회에서는 3개를 추가했다.

평창 올림픽 예선전을 겸한 월드컵 시리즈에서 한국은 4개 대회 중 절반을 소화한 현재 개인종목 당 국가별 최대 출전권인 3장씩을 무난히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계주는 개최국 자격으로 이미 출전권을 받아놓았다.

최민정(성남시청)과 심석희(한국체대), 쌍두마차가 앞장서고 김예진(평촌고), 김아랑(한국체대), 이유빈(서현고)이 뒤를 받치는 여자대표팀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한국은 1차 대회에서 최민정이 500·1000·1500m 금메달을 휩쓸고 계주 3000m에서도 우승해 4관왕에 올랐다. 2차 대회에서는 최민정이 1500m 금메달로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했고, 심석희가 1000m에서 우승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려 더욱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했다.

2차 대회 여자 계주에서 마지막 순간 중국에 역전당해 은메달에 머물고, 여자 500m 준결승에서는 최민정이 판커신(중국)에 밀린 뒤 실격당하는 아쉬움도 남겼지만 전반적으로 여자팀은 평창의 큰 영광을 위해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남자 대표팀도 성공적으로 세대교체를 이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차 대회에서 임효준(한국체대)이 2관왕(1000·1500m)에 오르고 2차 대회에서는 ‘고교생 괴물’ 황대헌(안양부흥고)이 1500m 금메달을 따는 등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아직은 남자팀을 향한 시선은 조마조마하다. 임효준이 가벼운 허리 부상으로 2차 대회에 나서지 못했고, 황대헌은 2차 대회 사흘째 계주 준결승 도중 넘어지는 바람에 마지막날 1000m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잃었다. 세대교체의 결실을 향한 여정이 부상 때문에 중단될 수는 없다.

남자 계주는 1, 2차 대회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교체 동작에서 선수들 사이에 호흡을 맞추지 못하는 단점을 연거푸 드러내면서 조직력을 보완해야 하는 시급한 과제를 안았다. 3, 4차 월드컵 대회는 다음달 상하이, 서울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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