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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th 부산국제영화제] ‘유리정원’ 신수원 감독,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비판 “비상식적인 일”

영화 <유리정원> 신수원 감독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 과거 정권을 비판했다.

신수원 감독은 12일 부산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진행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유리정원> 기자간담회에서 “두 정권 아래 블랙리스트란 명목 하에 예술인을 통제했다는 게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는 어떤 상황에서라도 침해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수원 감독이 12일 부산 해운대구 수영강변대로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유리정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영화와 관련해 말하고 있다./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신 감독은 <유리정원>에서 4대강을 잠깐 언급한 것을 두고 “과거 정권 아래 이 영화를 틀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아주 작은 것도 잡아서 블랙리스트라는 이름을 달았는데, 난 굉장히 운이 좋은 편인 것 같다. 앞으론 다시 일어나선 안되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극 중 4대강 에피소드가 메인 사건은 아니지만 자연이 훼손된다는 게 이 영화와 맥락을 같이한다고 느꼈다. 모든 생명의 근원을 만든 엽록체가 과잉이 되면 녹조 현상이 나타나고 물고기가 죽는다. 취재 과정에서 이 얘길 들으면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며 에피소드를 삽입한 이유를 밝혔다.

함께 자리한 강수연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 영화제가 클 수 있었던 건 관객들의 힘이다. 어떤 정치적인 상황에서라도 영화제 주인은 온전히 영화와 관객이다. 앞으로도 우리 상황이 어떻게 변할 지 감히 예언할 순 없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이 존재하고, 관객들의 아름다운 영화가 계속 나와준다면 이 영화제가 영화 정신을 잃지 않는 행사로 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뜻을 같이 했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 개막해 오는 21일까지 진행된다. 75개국 300편의 상영작이 부산을 수놓으며, 국내외 스타들이 관객들과 만난다. <유리정원>은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던 과학도 ‘재연’(문근영)이 베스트셀러 ‘지훈’(김태훈)을 만나며 벌어지는 미스테리 판타지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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