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유리정원> 신수원 감독이 창작자의 표절 윤리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신수원 감독은 12일 부산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진행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유리정원> 기자간담회에서 창작자의 표절 윤리 의식에 대해 “영화도 하나의 창작 행위고 세상엔 새로운 창작은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실제 내 생각을 강탈 당하기도 하고, 빼앗기도 하는데 끊임없이 고민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제 나도 뉴스를 읽고 누군가 삶에서 모티프를 얻어 창작을 할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그 인생을 함부로 가져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내가 만든 영화엔 소위 ‘루저’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창작을 하면서도 그런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며 “표절과 창작의 경계가 <유리정원>의 주제는 아니지만 이 작품을 하면서 그런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 개막해 오는 21일까지 진행된다. 75개국 300편의 상영작이 부산을 수놓으며, 국내외 스타들이 관객들과 만난다. <유리정원>은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던 과학도 ‘재연’(문근영)이 베스트셀러 ‘지훈’(김태훈)을 만나며 벌어지는 미스테리 판타지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