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알파고보다 센놈이 나타났다…바둑의 신 ‘알파고 제로’ 등장

“알파고를 뛰어넘는 인공지능(AI)이 나타났다.”

이세돌과 커제를 비롯해 인간 최고수들을 잇달아 격파해 세계를 놀라게 한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를 능가하는 최신 버전의 AI가 등장했다. ‘알파고 제로’다.

지난 2016년 열린 이세돌(오른쪽) 9단과 알파고의 대결 장면. 한국기원 제공

특히 ‘알파고 제로’는 교과서나 기보는커녕 대국 상대조차 없이 순수한 독학으로 바둑을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인간 최고수들과 기존 알파고 버전들을 압도하는 능력을 갖췄다.

구글 딥마인드의 창업자인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 등 이 회사 소속 연구원 17명은 19일(한국시간) 이런 내용을 포함한 ‘인간 지식 없이 바둑을 마스터하기’라는 논문을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인간이 미리 정해 놓은 정석을 외우거나 기보를 학습하는 방식으로 바둑을 배웠던 기존 버전들과 달리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인공지능 연구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마디로 ‘바둑 신’이 강림한 셈이다.

지난해 3월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에서 ‘쎈돌’ 이세돌 9단을 4-1로 꺾은 버전과 비교하면, 알파고 제로는 독학 36시간 만에 앞선 버전의 실력을 넘어섰다. 그 버전과 겨뤄 알파고 제로는 100전 100승을 거뒀다. 알파고 제로가 스스로 한 수에 0.4초가 걸리는 ‘초속기’ 바둑으로 490만 판을 혼자 두면서 연구한 결과다.

이와 관련해 허사비스는 “우리 프로그램 중 가장 강력한 버전인 ‘알파고 제로’는 사람이 만든 데이터를 입력하지 않아도 되고 컴퓨팅 파워도 덜 든다”며 “불과 2년 만에 알파고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보면 놀라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