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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4] 마지막 경기 치른 이호준 “이제 지도자의 길로 갑니다”

NC 이호준.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NC 베테랑 선수 이호준이 플레이오프 4차전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한다.

NC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15로 패하며 포스트시즌을 마감했다.

올시즌을 시작하기 전 은퇴를 선언한 이호준의 야구도 끝이 났다. 그는 경기 후 “멋지게, 행복하게 야구하다가 떠난다”고 자신의 23년 선수 인생을 돌아봤다.

이날 4회말 대타로 나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던 이호준은 “은퇴식을 할 때보다 마음을 더 표현하기 어렵다. 뭔가 벅차오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 이호준은 지도자의 길을 걷기 위해 연수를 떠날 계획이다. 그는 “밖에서 보는 한국야구는 어떤지 궁금하고, 다른 나라의 야구도 배우고 싶다. 많이 배우겠다”며 “구단과 일본일지 미국일지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 생활을 돌이켜본 그는 “저같이 우여곡절 많은 선수가 있었을까 싶다”고 했다. 우여곡절을 거치다 NC에서는 여유를 가지고 5년의 시간을 보냈다. 이호준은 “행복하게 야구했다. 제가 해보고 싶었던 야구를 다 해보고 떠난다. 전반적으로 멋지게 행복하게 야구하다 떠나는 것 같다”고 했다.

바라는 지도자상에 대해 “내 스타일 그대로 계속 가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배님 중 선수 때와 지도자 때 변하신 분들을 많이 봤다. 왜 그래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부드러운 선배들이 거칠게 변하기도, 말수 없는 분이 갑자기 말이 많아지기도 한다. 그래서 지도자를 처음에는 안 하려고 했다. 제가 혹시 이상하게 변할까 봐. 저는 제 스타일 그대로 해보고 싶어서 지도자를 선택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현역 생활을 보낸 김경문 NC 감독에 대해 “제 인생의 마지막을 중요하게, 멋지게 떠날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지도자가 되면 다른 선수들에게도 이렇게 말할 수 있도록 하겠다. 5년간 감독님 덕분에 행복했고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함께 한 후배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호준은 “이 팀은 예의범절이 잘 돼 있었다. 나성범, 박민우 등 우리 팀을 대표하는 친구들도 ‘내가 난데’라며 나서지 않는다. 팀워크를 전혀 해치지 않는다. 몇 명이 잘하는 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열심히 잘한다. 그런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이라며 마지막까지 NC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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