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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 강간·고문 자행한 간도특설대 친일 활동 전력 “조금 후회스럽다”

육군사관학교 홈페이지에 해방전 간도에서 친일파로 활동한 백선엽 예비역 육군대장(97·사진)을 ‘전쟁의 영웅’으로만 묘사한 웹툰이 육군사관학교 홈페이지에 오른 사실이 23일 알려져 구설수에 오른가운데 그의 친일 행적에 대한 누리꾼 관심도 커지고있다.

역사 자료와 언론에 따르면 백선엽 장군은 간도에서 조선 독립군의 활약으로 곤경에 빠진 만주국과 일본에 의해 설립된 간도특설대에서 활동했다.

만주국은 1931년 9월 만주사변을 일으킨 일본 관동군이 중국 북동부를 점거한 뒤 1932년 중국 둥베이 지역에 세운 괴뢰국가였다.

만주국 참의원을 지낸 친일파 이범익이 ‘조선 독립군은 조선인이 다스려야 한다’고 제안해 설립이 된 간도특설대는 조선인으로 대원들을 모집했다. 이후 간도특설대는 만주국 내에서 항일운동을 하는 독립군과 전투를 벌이는 등 항일운동을 방해했다.

친일인명사전 등에 따르면 간도특설대에게 살해 당한 항일무장세력과 민간인은 172명에 달했다. 간도특설대는 강간, 약탈, 고문도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방 후 간도특설대 출신 상당수는 ‘게릴라전에 능하다’는 이유로 빨치산 토벌에 동원됐고, 백 장군도 여기서 공을 세우며 군 수뇌부에 이를 수 있었던 것으로알려졌다.

백성엽 장군은 자신의 회고록에 “우리가 전력을 다해 토벌했기 때문에 한국의 독립이 늦어졌던 것도 아닐 것이고, 우리가 배반하고 오히려 게릴라와 함께 싸웠더라도 독립이 빨라졌다고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신의 친일 행각에 대해 “조금 후회스럽다”고 했다.

백 장군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동포에게 총을 겨눈 것은 사실이었고 그 때문에 비판을 받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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