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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서 월반한 이강인…“프로에서 뛸 날이 왔으면”

“프로에서 뛸 날이 왔으면….”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이강인(16·발렌시아)이 스페인 프로축구 무대에 데뷔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강인은 24일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18세 이하(U-18) 축구대표팀과 동국대의 연습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하루라도 빨리 프로에 가고 싶어 항상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2007년 ‘날아라 슛돌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선수다. 당시 뛰어난 재능으로 극찬을 받았던 그는 2011년 스페인 발렌시아에 입단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올 여름에는 유스 선수로는 마지막 단계인 후베닐A(만 18세)까지 월반해 1~2살 많은 선수들과 경쟁하고 있다. 이강인은 “또래 선수는 스페인에서 연령별 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동료 1명 뿐”이라고 말했다.

이강인 | 대한축구협회 제공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이강인은 상대 진영에서 골문에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마지막 패스나 슛을 책임지고 있다. 이번 시즌 후베닐A에서 8경기를 뛰면서 5골·2도움이라는 준수한 활약을 남겼다. 지금과 같은 활약을 펼친다면 다음 시즌에는 성인 레벨인 발렌시아 메스타야(2군)에 합류해 1군 진출도 노려볼 수 있다. 올해 초에는 스페인 최고 명문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그의 영입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언젠가 찾아올 그 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는 만큼 더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이강인의 돋보이는 재능은 대표팀에서도 도드라진다. 그는 11월 파주스타디움에서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챔피언십 예선(브루나이·인도네시아·동티모르·말레이시아)에 나설 U-18 대표팀에 당당히 발탁됐다. 그가 올해 만 16세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대표팀에서도 2살 월반이다. 이강인은 지난 20일 K리그 챌린지 부산 아이파크와의 연습 경기에서 3피리어드에 출전해 도움을 기록했다. 단순히 공격 포인트 뿐만 아니라 4-3-3 포메이션에서 공격을 이끄는 플레이가 일품이라는 평가다.

정정용 U-18 대표팀 감독은 “(이)강인이가 유럽에서 성장해서 그런지 나이가 많은 선수들을 상대한다고 겁먹지 않는다”며 “한국 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수비수를 제치는 탈압박이 되는 선수다. 강인이가 수비를 1명만 제치면 공간이 열린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표팀 주장인 황태현(18·중앙대)도 “때로는 강인이가 친구나 형 같은 느낌이 들 정도”라고 평가했다.

이강인은 자신을 향한 찬사에 고개를 숙이며 201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도전을 벼르고 있다. U-18 대표팀은 이번 챔피언십 예선에서 4전 전승으로 통과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후 내년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본선에서도 4위 이상의 성적을 내면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 이강인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 예선도, 본선도 통과할 것”이라며 “그 때 월드컵 본선에서 뛰는 날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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