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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문화공간 에무] 보고, 듣고, 맛보고, 즐기는 ‘힐링 종합선물세트’

에무

단풍놀이다 억새축제다 가을햇살이 밖으로 나오라고 손짓하는 계절이 왔군.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여유가 없어 일상 탈출을 못 하는 사람이라면 도심 속에서 잠깐이나마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 한번 구경해 볼래?

광화문 신문로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에무’는 사계절출판사(대표 김영종)에서 운영하는 이색적인 공간이야. 지하 2층은 갤러리, 지하 1층은 공연장, 1층은 레스토랑인 또르뚜가, 2층 시네마, 3층 교육장, 그리고 4층엔 루프탑 바비큐장으로 꾸며져 있지. 독특한 이름의 ‘에무’는 르네상스시대 사상가이자 ‘우신예찬’의 저자 에라스무스의 줄임말이라니 출판사다운 작명 센스. 점심을 먹고 영화 한 편 감상하거나 시간이 빠듯하면 갤러리에 들러도 좋고, 저녁 때는 식사 후 신나는 공연을 즐기는 것도 좋겠지. 2010년에 문을 열었다는데 일터 근처에 이렇게 근사한 공간이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니 좀 억울하기도ㅋㅋ.

에무

하지만 주바리에게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레스토랑의 음식 맛 아니겠어?

1층에 위치한 ‘에무 또르뚜가’는 지중해식 레스토랑을 표방하고 있어. 스페인 음식을 중심으로 프로방스, 이탈리아, 그리스의 창작 요리를 내고 하몽 이베리코와 와인을 추가한 콘셉트의 음식점이야. 파에야, 감바스 등 스페인 요리들이 눈에 띄더라고. 주바리가 맛을 본 것 중에는 닭다리살 스테이크가 담백하면서도 맛이 좋았어. 버섯 샐러드도 곁들여 먹는 메뉴가 아니라 한 접시만으로도 충분한 식사가 될 만큼 푸짐하더라고. 맛본 음식들 대부분 지나치게 느끼하지 않아서 건강한 느낌이 들었지.

닭다리살 스테이크
오늘의 파에야
버섯크림파스타
버섯 샐러드

저녁으로 먹을 때는 파스타가 2만원 안팎이고 문어요리는 4만5000원, 샐러드류도 2만원대로 가격대가 조금 있는 편이니까 부담스럽다면 점심 때 방문하길 추천해. 2종류의 런치세트가 준비돼 있는데 가성비가 훌륭하거든. 식전빵-샐러드-파스타-오늘의 파에야(혹은 등갈비리조토)-그리고 후식커피가 차례로 나오는 코스인데 양이 무지하게 푸짐해 2명이 먹느라고 과식할 정도였지(이건 뭐 어디까지나 주바리 개인의 위장 크기 기준이니 먹어보고 욕하지는 말고ㅋㅋ).

이쯤에서 스페인 음식이 낯선 사람들을 위해 설명 좀 하고 넘어갈까. ‘파에야(paella)’는 우리나라 음식의 볶음밥과 비슷한 스페인의 전통 쌀요리인데, 프라이팬에 고기·해산물·채소를 넣고 볶은 후 물을 부어 끓이다가 쌀을 넣어 익힌 음식이지. 볶음밥이 밥을 넣고 볶는 것과 달리 파에야는 쌀을 넣고 조리한다는 게 차이야. 또 파에야와 함께 나오는 ‘가스파초(gazpacho)’는 토마토, 피망, 오이, 빵, 올리브오일, 식초, 얼음을 함께 갈아 차게 해서 먹는 스페인의 야채 수프라는 거 기억해둬.

‘에무 또르뚜가’의 음식은 대체적으로 심심하기보다는 간이 딱 맞거나 살짝 짭짤하기도 한 편이던데, 스페인 현지 느낌을 살린 건가?ㅋㅋ 접시마다 컬러풀한 꽃으로 장식하는 등 플레이팅도 아티스트적으로다가 신경을 써서 여심을 공략하고 있더군. 데이트 장소로도 추천하는 이유지.

매장 안 분위기는 널찍널찍하고 테이블 간격도 충분해서 편하게 일행들과 식사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안쪽 창가는 경희궁의 숲을 오롯이 느낄 수 있고 춥지만 않다면 야외 테라스 좌석에서 신선한 공기와 함께 식사할 수도 있다는 게 ‘에무 또르뚜가’의 매력 포인트.

에무

경희궁 뒤편으로 길이 바로 통하기 때문에 식사를 마친 후에는 가볍게 산책하기도 너무 좋아. 어때, 이 정도면 한 건물에서 보고, 듣고, 먹고, 즐길 수 있는 가을 ‘힐링 종합선물세트’ 맞지?

특히 이번 주말(28일)에는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독특한 수입 크래프트 맥주 브랜드들과 함께 야외 어쿠스틱 공연, 클럽 디제이 공연을 즐기는 ‘에무 복합문화파티’가 열린다니까 친구·연인과 함께 주말 밤의 갈증을 풀어보는 것도 좋을 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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