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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요금은 ‘평창렬’? 숙박비 90만원-주차권 531만원

평창 동계올림픽이 ‘가격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누리꾼 사이에서는 내용이 부실하거나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이유로 ‘평창렬’이라고 불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차권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과 겹치는 1월 26일부터 2월 28일까지 모든 시설에 주차할 수 있는 주차권은 4715달러다. 한화로 약 531만 원에 달한다.

이 가격은 지나치게 높다. 서울특별시 공영주차장 요금은 1급지 기준으로 월 정기권이 최대 20만원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주차요금의 26.5분의 1에 불과하다.

인천공항 주차 요금은 1일 24000원(기본 30분 1200원, 시간당 2400원)이며, 34일을 계산해도 81만 6천원에 달한다. 즉, 평창 동계올림픽 주차비는 공항보다 약 6.5배 비싸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31일 강원도 속초시 설악항 등대에 설치된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스키점프 조형물 뒤로 아침해가 떠오르고 있다. 속초/정지윤기자

물품 가격 역시 굉장히 비싼 편이다. 소켓이 4개 달린 이른바 4구 멀티탭을 구매하려면 713.5달러(한화 약 80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인터넷은 100Mbps의 경우 2만1700달러(약 2,434만 원)인데, 그나마 금액이 비싸다는 항의로 30%가량 낮춘 가격이다.

관광상품 역시 가격대가 높다. 동아일보 6월 9일 보도에 따르면, 여행업체에서 제작한 평창에서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 경기를 보고 오는 1박 2일 관광상품 가격은 109만원에 달한다. 업체측은 IOC 가이드라인에 따라 값을 매겼으며 평창 숙박비가 너무 비싸 어쩔수 없다고 해명했다.

한 숙박업체가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책정한 숙박비(왼쪽)과 숙박업체 검색 사이트에서 11월 평일 가격을 검색한 결과. 평균 가격을 6만원이라 감안해도 약 15배 차이가 난다. / 온라인 커뮤니티, 숙박업체 검색 사이트

숙소 가격도 만만치 않다. YTN 5월 27일 보도에 따르면, 당시 강릉 한 모텔의 1박 숙박비용은 70만원에 달했다. 인근 모텔은 1박에 45만원으로 이미 예약을 마친 곳도 있었다.

누리꾼들은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숙박업체의 가격 정보를 공개한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한 숙박업체는 1박에 90만원에 달하는 숙박비를 책정했다. 반면 숙소 예약 서비스 홈페이지를 통해 강릉 지역 모텔 가격을 검색한 결과, 11월 평일 예약 가격은 3만 5천원~7만원 가량의 금액을 형성하고 있다. 7만원이라 가정해도 약 13배에 달하는 가격대다.

강원도 방송채널인 G1 보도에 따르면, 강원도와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숙박 요금 상한가 정책을 내놓았지만, 해당 지역 숙박업소 측에서 거세게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도를 넘는 바가지 금액에 누리꾼은 “혜자-적정-창렬-평창렬”(트위터 @pick*****) “평창렬 올림픽 응원합니다”(트위터 @Cyp_********) “평창렬, 진짜 쫄딱 망해야 한다”(트위터 @doom*******) “코리아만 붙으면 ‘평창렬’”(트위터 @Mint_****) “앞으로 ‘평창렬’하다는 용어를 쓰자”(트위터 @crea******) 등 평창 동계올림픽의 높은 가격을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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