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종횡무진이다.
씨엔블루 드러머이자 배우 강민혁은 드라마 <병원선>을 끝나고 쉼표없이 씨엔블루의 일본 아레나투어에 합류했다. 투어 중간에 시간을 내어 드라마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일정 이후 다시 아시아지역 투어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밴드 드러머와 연기로 커리어가 만개한 강민혁의 일문일답이다.
-어제 한국에 도착했다고 들었다
“드라마의 마지막신을 찍고 바로 공항으로 달려가 투어를 도는 바람에 드라마 종방연에도 참석하지 못해 많이 아쉽다. 드라마가 거제도 올로케이션이라 공연 준비를 잘 못해서 불안했는데 생각보다 반응도 좋고 잘 되서 다행이다”
-드라마 종영 소감은?
“거제도에서 4개월 숙박을 해서 촬영했는데 내가 워낙 집돌이다. 해외일정 중에 비는 시간에 한국을 올 정도라 걱정을 많이 했다. 작가, 감독님과 함께 하고 배우들과도 너무 친해지는 시간이어서 집 생각없이 즐겁게 지냈다. 촬영이 끝나고도 스태프들과 헤어지기 싫을 정도로 정이 많이 들었다”
-집돌이라고 했는데 특별히 집을 좋아하는 이유는?
“시간이 되면 집에 꼭 가야 한다. 다시 나와야 하더라도 잠깐 들렀다나와야 맘이 편하다. 충전해서 나오는 것 같은 홀가분한 느낌이 있다. 그래야 일도 더 잘된다. 해외 활동이 많아 바깥생활을 하다보니 집에 들어가는 순간이 소중하다”
-지상파 미니시리즈 첫 주연을 맡았다. 스스로에게 점수를 준다면?
“점수를 매기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그건 봐주시는 분들의 몫일 것 같고 저는 더 좋은 점수를 받기위해 집중하겠다. 첫주연이라 많은 우려의 시선들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힘을 잃지 않고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으로 부족한 부분을 메워나가겠다”
-어떤 아쉬운 점이 있었나?
“잔잔한 역할이긴 했지만 더 표현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물론 캐릭터는 감독님, 작가님, 제가 합심해서 만드는 거지만 시청자 보시기에 부족했다면 부족한 거다”
-하지원과의 나이 차이가 화제가 됐었다
“워낙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분이시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나이 차이는 느낄 수 없었다. 서로 너무나 친하게, 나이에 대한 벽없이 잘 지냈다”
-첫 키스신인데 어땠나?
“뽀뽀신은 있었는데 이런 키스신은 연기 인생 처음이다. 지금 생각해도 떨리고 쑥스러운데 현장에서는 막 떨리지 않았다. 순간 집중력이 있는 편이라 NG없이 잘 끝냈다”
-연기와 밴드맨 어떤 게 더 중요한가?
“드럼을 먼저 치긴 했지만 여전히 무대 올라가면 긴장한다. 연기도 그렇다. 연기와 드럼 두 가지 매력이 너무 달라서 하나를 선택할 수가 없다. 밴드맨으로서는 그 자리에서 관객들과의 소통하고 모든 것을 쏟아내는 게 큰 매력이다. 연기는 카메라 앵글에서 순간 집중력을 발휘해 시청자들을 울고 웃고 감동시켜야 한다. 두 매력을 다 알아버려서 둘다 오래오래 하고 싶다”
-씨엔블루 ‘할아버지 밴드’가 되고 싶다고 했었다. 오래 갈 수 있는 비결은?
“어느 팀보다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서로가 서로를 오래 봐왔기 때문에 잘 알고 배려를 많이 해준다. 때로는 형처럼, 동생처럼, 친구처럼 서로를 위해 생각한다. 함께 이겨내오고 성장해온 것이 큰 것 같다. 정말 할아버지 밴드가 되고 싶다”
-뒤에서 드럼만 치다보면 노래하고 싶진 않나?
“연기와 드럼만 열심히 하겠다. 노래 욕심은 정말 없다. 예능도 많이 노력해봤는데 어렵더라. 워낙 솔직하고 숨기지 못하는 성격인데 카메라가 많으면 자연스러운 모습이 안 나온다. 어릴 때부터 사진만 찍으려하면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였다”
-카메라에 울음 터트리는 아이가 연예인이 됐다니 신기하다
“어릴 때부터 카메라가 좋고 자신있게 잘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걸 깨려고 콩쿠르나 학예회를 열심히 해도 잘 안 됐다. 회사에 들어온 것이 밴드로 음악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시작한 거다. 한번도 대중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리라 생각 못했다. 연기할 때는 오히려 카메라가 안 보여서 할 수 있는 거다. 아직도 카메라가 신기하고 떨리고 무섭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게 나도 신기하다”
-전에 ‘사내 연애는 안 하겠다’는 말을 했었는데? 공개 연애에 대한 생각은?
“같이 부딪히는 상황이 많은 사내 연애는 많이 불편할 것 같다. 공개 연애는 모르겠다.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결혼하지 않을까? 주변 환경이나 멤버, 회사를 고려해서 다 이겨낼 수 있을만한 사랑이면 결혼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