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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대피하려던 학생들에 “자습하게 들어가라”고 한 교사

15일 오후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포항 소재 한 고등학교에서 지진에 대피하려던 학생들에게 교사가 다시 들어가 자습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북 포항시 북구 우창동에 거주하는 ㄱ양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진 때문에 대피해 밖으로 나가려는 학생들을 교사가 저지하고 교실에 들어가 자습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ㄱ양에 따르면 “(지진으로)아주 조금 흔들려 애들은 나가고 난리인데 선생님들은 다 들어가라”고 하며 “지진이 아니니 조용히 자습할 수 있도록 들어가세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선생님의 지시에 몇 명의 학생들이 교실에 남았다고 했다.

이어 교실에 남은 학생들이 함께 농담을 하며 가만히 앉아 있는데 갑자기 5.4 규모의 지진이 학교를 흔들었고, 천장에서 먼지가 떨어지며 책걸상이 춤출 정도로 교실이 흔들렸다며 지진 당시 상황을 전했다.

ㄱ양 제공 사진

ㄱ양은 갈라진 틈이 보이는 운동장을 촬영한 동영상을 함께 공개하며 “휴대폰과 가방등을 챙길 시간도 없이 맨발로 뛰쳐나오고 난리났다. 이렇게 두번째 지진이 끝나고 운동장에는 우는 애들이 넘쳐났다. (교실로)들어가라고 했던 선생님 안전모 쓰고 뛰어다니고 운동장은 여러군데가 갈라져 있다”며 “하교하라고 했지만 (학생들에게는) 전달이 안되서 다들 운동장에 서 있기만 했다”고 덧붙이며 당황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기상청의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9분경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점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3분 뒤에는 규모 3.6 여진이, 20분 뒤에는 규모 4.6의 여진이 추가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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