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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오승근 전 매니저 “오승근, 욕심많고 나쁜 사람…상습적으로 회사 속여”

트로트 가수 오승근이 전 소속사 대표와의 법정 공방으로 가요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가수 문희옥 사건에 연이어 발생한 트로트 가수의 분쟁으로 더욱 관심이 쏠린다. 오승근이 소속돼 있던 웅석기획 대표이자 오승근의 매니저였던 박웅씨(본명 박무부)가 전속계약 및 음원 수익금 관련 소송 1심에서 승소했다.

이하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트로트 가수 오승근. 사진 경향DB

-언제부터 시작된 분쟁인가.

“오승근과 5년 전속계약을 맺었는데 계약이 1년 반 남은 작년 8월쯤 분쟁이 생겼다. 최초에 행사 무대를 통해 얻는 수익의 30%를 제작사에서 취하기로 계약이 돼 있었다. 계약 이후 오승근이 본인에게 10%를 더 달라고 하기에 내가 양보해서 20%를 취하고 있었는데 내가 일정을 잡아줘도 ‘병원 예약이 돼 있다’는 식으로 행사 무대에 서지 않았다. 알고 보니 오승근이 상습적으로 회사를 속이고 다른 행사 무대에 서고 있었다. 그리고 그 돈을 독식했다. 오승근이 행사비 20%를 주기 싫어서 그렇게 행동한 것이 분쟁의 불씨가 됐다.”

-그런 일이 드러난 뒤에도 지속적으로 반복됐나.

“내가 ‘그러면 안 된다’ ‘욕심을 버려라’고 수차례 말했지만 반복됐다. 예전에는 악보와 MR을 회사에서 관리했지만 요즘은 기술이 발달해 가수들도 MR을 얼마든지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가능했던 일인 것 같다.”

-행사 외에는 문제가 없었나.

“음반 제작비와 홍보 비용을 회사에서 지불했기 때문에 음원 수익에 대한 것은 제작사의 권리다. 그런데 음원 수익을 요구하더라. 오승근이 제작비나 홍보비를 냈다면 음원 수익 또한 나눌 수 있지만 그게 아니었다. 심지어 음원 수익 절반을 내놓으라고 했다. 계약서에도 없는 내용을 주장해서 들어줄 수가 없었다. 나는 계약서에 없는 부분이지만 오승근이 차량을 구입한다고 할 때 1200만 원을 주기도 했다. 그런 것들은 생각하지도 않고 끝없이 요구하고 거짓말을 하더라.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줬더니 보따리를 내놓으라고 하는 격이다. 오승근은 욕심 많고 나쁜 사람이다. 노래가 히트하니 이제 와서 계약서에도 없는 음원 수익을 요구한다. 내가 양보해서 앞으로 발생하는 음원 수익의 20%를 지급하겠다고 했는데도 오승근이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히트곡에 대한 것부터 달라고 하더라.”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오승근이 바로 소송을 한 것인가.

“너무 괘씸했다. 당시 오승근이 나한테 봉투를 주더라. 봉투 속 종이에 ‘음원료를 안 주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내용이 한 줄 적혀 있었다. 오승근이 먼저 고소를 해서 나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오승근이 몰래 진행한 행사에 대한 수익 외에도 못 받은 돈이 있는지.

“계약 당시 오승근은 통장이 없었다. 사업을 하다가 빚을 지게 돼 재산을 차압 당했다. 그런데 계약할 때는 일언반구도 없다가 계약이 끝나자 갑자기 말을 꺼내더라. 그렇게 되면 방송 출연료를 받을 수가 없었다. 방송 출연료도 원래 제작사로 30%가 오도록 계약이 돼 있었는데, 3년 반 동안 모든 출연료는 빚쟁이들에게 돌아갔다. 그런 것도 포기하고 참아가며 일했는데 전혀 미안하게 생각하지 않더라.”

-판결 이후 분쟁 상황은 어떤가.

“오승근과의 사이는 틀어졌다. 서울지방법원에서는 전속계약금 1000만 원에 음반 제작비 7500만 원을 더한 8500만 원의 약 10배에 해당하는 8억3000만 원 배상 판결을 내렸다. 얼마나 죄질이 나쁘면 판사 분들이 10배를 적용했는가. 하지만 오승근이 아들, 딸 앞으로 재산을 돌려둬서 돈을 받지는 못할 것 같다. 나는 돈이 중요한 게 아니다. 내 자존심과 명예를 회복했다는 걸로 만족한다.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히트곡을 12년 만에 만들었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연예인들이 앞으로는 회사를 속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변호사 선임 비용이 아무리 많이 들어도 오승근이 항소한다면 나도 끝까지 가겠다. 올바르게 살아온 제작자로서 자존심과 명예를 지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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