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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김태원 “조쉬는 우울증 앓는 서현 옆에 있어준 고마운 존재…미워하지 말길”

<내 딸의 남자들: 아빠가 보고 있다>(이하 <내딸남>) 시즌1에 이어 시즌2에 유일하게 참여한 패널이 바로 부활 김태원과 김서현 부녀다.

김태원은 아빠로써 버클리 음대 유학 중인 딸 서현과 남자친구 조쉬의 연애 일상을 들여다본다. 아빠 김태원은 딸의 숨겼던 사생활을 보며 때로는 딸바보로 웃음짓고, 때로는 멘붕에 빠진다.

그는 딸 서현과 조쉬에 대한 속내를 스포츠경향에 털어놨다.

그룹 부활 김태원. 사진 이경섭(B컷 스튜디오)

-잠시 예능을 쉬다 다시 시작했는데, 김태원에게 예능은 어떤 의미인가?

“음악 정도의 가치가 있다. 많은 이들을 만날 수 있고 또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려 노력하는 게 예능이라면, 음악의 역할과 다를 바가 없으니까.”

-아빠로서 딸의 연애를 지켜보는 <내딸남>은 잔인한 프로그램 아닌가?

“그리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솔직함이 무기다. 뭐든 숨기면서 부작용이 생긴다. 예를 들어 모르는 걸 모른다고 얘기하는 것이 나의 가장 큰 장점이다. 모르면 ‘너무 무식하네’라고 할 지언정 무조건 물어본다. <내딸남>은 그런 솔직함이 있는 방송이다. 연애는 몰래 숨어서하는 은밀한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행위다.

-시즌 1에 이어 2에도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서현이와 조쉬가 현재진행형이니까. 헤어졌다면 모르겠지만 연애 중이고 서현이가 원하니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반대로 서현이가 그만하겠다고 하면 나도 그만둘거다.”

-게으르고 철없는 조쉬. 때로는 속 터지지 않나?

“서현이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그 자체가 난 고맙다. 서현이는 심각할 정도로 우울증을 앓고 있다. 그걸 지켜 주지못해 늘 미안하다. 엄마아빠의 신경이 온통 아픈 둘째에게 가있으니 그런 상황까지 왔다. 그래서 조쉬라는 친구가 게으르던 뭐든 서현이 옆에 있어주고 서현이가 즐거워한다면 다행이다. 조쉬는 우리에게 크리스마스 같은 존재다. 미워하지 말아달라. 다른 패널들이 경악을 금치 못할 때 내가 가만히 미소 짓고 있는 이유다.”

-정말 대본은 없나?

“완벽한 내추럴&리얼이다. 대본이 있다거나 연출을 조금 짠다거나 하는 게 있었다면 안 했을 것이다.”

-조쉬를 직접 만나면 어떨까?

“일단 언어가 통하지 않으니 필(feel)로 대화가 가능한지 확인해야겠다. 어색하겠지만 난 즐거울 것 같다. 말 한마디 없어도 서로 편할 것 같은 느낌이다.”

‘내 딸의 남자들’ 캡처

-남친 때문에 우는 딸의 모습을 보면 가슴 아프지 않나?

“뮤지션은 경험 없이 가사를 쓸 수 없다. 물론 영화나 책 등 간접경험으로 아름다운 가사를 쓸 수 있겠지만 사람들의 심금을 울릴 수는 없다. 나 역시도 지나간 첫사랑에 대한 기억으로 많은 곡을 썼다. 아티스트에게 아픔이라는 것은 성숙해지는 과정이고 겪어야 될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러고보니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Mother’를 부른 서현의 애절한 감성에 눈물을 흘린 사람들도 많다

“인터넷에 보니 저희 가족을 잘 모르는 분 중에는 ‘김서현네 엄마가 돌아가셨나요?’라고 질문하는 경우도 있더라. 나도 그 무대를 보고 ‘서현이가 자기를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친구구나’ 느꼈다. 대중적으로 얼마나 성공할지는 모르겠지만 뮤지션이란 직업을 가져도 될 만한 자격이 있어보인다.”

-뮤지션으로서 서현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

“조기 졸업을 목표로 학점을 열심히 따고 있다. 유일하게 자랑 한 번 하겠다. 서현이 성적이 올 A다. 공부 욕심이 있는지 음대 과정을 끝내고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어한다. 심리학은 음악을 만들 때 많은 도움이 된다. 철학과 출신 음악인인 신해철처럼. 신해철이 오랜 후배기도 하지만 생전 그의 모습은 늘 거룩해보였다.

-그룹 부활의 신곡은 언제 나오나?

“12월 중순 2년 만에 싱글곡이 나온다. 2014년부터 칩거한 후 작업을 통해 나온 곡이다. 자고 일어나면 죽지 않을 정도로만 먹고 밤을 새워 곡을 썼다. 면역력을 잃어 폐혈증까지 왔었다. 한 마디로 ‘산을 깎아서 연필을 만들었다’라고 표현하곤 한다. 2017년도 부활과 나의 이야기를 담았다.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곡이면 좋겠다.”

-아빠 김태원의 목표가 있다면?

서현이가 자유롭게 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자폐를 앓고 있는 둘째를 서현이에게 떠맡기지않고 가는 것이 우리 부부의 목표다. 장애아동 후원을 위한 활동들이 모두 그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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