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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손헌수 “따라쟁이 박수홍, 왁싱까지 따라한다”

손헌수은 자신을 ‘코미디 크리에이터’라고 불러달라고 한다. 그가 활동할 장르를 코미디에만 가두지 않는다는 뜻도 된다. 지금까지의 그의 폭넓은 활동반경 역시 이를 증명한다.

코미디는 물론, 극단 단장, 뮤지컬, 가수에서 단편이지만 어엿한 영화제 출품 감독이다. 그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2010년 <통키는 살아있다>는 제10회 미쟝센 단편 영화제 경쟁부문 ‘희극지왕’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에는 가수다. 오는 20일 발매되는 ‘치킨런’은 EDM사운드가 가미된 곡으로 손헌수의 자작곡이다.

싱글곡 ‘치킨런’ 발매하는 손헌수.

■박수홍 선배는 따라쟁이

손헌수는 선배 박수홍과 단짝처럼 함께 다닌다. <미우새>를 통해 ‘클럽 멤버’임을 공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조혜련의 첫째 딸 윤아의 돌잔치였다고 한다.

“혜련 누나 아기 돌잔치에 갔는데 같은 테이블에 앉게 됐어요. 그런데 수홍이 형이 먼저 ‘팬’이라며 접근하셨어요. 그러면서 저를 <좋은친구들>이나 <야심만만>에 MC나 패널에 자꾸 넣어주셧어요. 저는 계속 거절했죠. 그때는 갈 길이 따로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한국의 주성치’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그렇게 인연이 시작됐고 18년이나 절친으로 지내고 있어요. 이유없이 잘 챙겨주시는 선배예요.”

참고로 그는 박수홍의 정체성을 의심하기에는 ‘클럽에 가면 너무 남자 그 자체’라고 덧붙인다.

“누구보다 여성을 싫어하지 않는 분이세요. 근데 실수를 한 번도 안 하세요. 때로는 여성들이 막 들이댈 때도 있죠. 그럼 딱딱 자르세요. 대신 자기가 맘에 드는 이성이면 아주 적극적으로 최선을 다해서 들이대십니다.(웃음)”

손헌수는 박수홍의 ‘따라쟁이 본능’도 폭로한다.

“제 옷을 쓱 봐요. ‘어디서 샀어?’하고 물어보면 나중에 비슷하게 입고 계세요. 클럽 다니면 따라오시고, 제가 앨범 내면 자기도 내고 싶어하고, 왁싱하면 왁싱도 따라 하시고… 어려운 선배지만 약간 귀여운 면이 많아요. 자기 사람은 그 누구보다 잘 챙겨요. 지인이 30명 안팍으로 알고 있는데 주기적으로 비싼 밥 사고 선물보내시고 누가 개업했다고 하면 가자고 하고 용돈도 주시고 그냥 해주세요. 그런데 인성이 안 좋은 사람이다싶으면 바로 잘라버리는 칼 같은 성격도 갖고 있어요. 그래서 그렇게 잘 되신 거 아닌가 싶어요.”

그는 박수홍이 코미디언 중 부동산과 현금 보유력이 가장 좋다고 판단하고 있다. 손헌수는 300억원 정도로 추산 중이라고도 말한다. 언론을 통해 공개할 수 있는 이유는 박수홍이 세금도 정확하게 내는 모법납세자이기 때문이란다.

“재산이 다른 선배님들에 비해 월등히 많아요. 사실 녹취록이 있거든요. ‘10년 후에도 그때까지 솔로인 수홍이 형 옆에 있어주면 재산의 1/3을 주겠다’고 하셨어요. 여러 증인들을 만들기 위해 방송에서도 막 얘기합니다.(웃음)”

손헌수.

■2년 후에는 영화감독 손헌수

손헌수는 박수홍과 달리 돈을 모으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저 일을 벌이는 사람이란다.

“영화를 시작한 것도 군대를 제대하고 연예인이 되기 싫었어요. 머리와 수염을 기르고 예술인이랍시고 다녔죠. 지금 생각하면 우스워요. GV라고 하죠? 관객과의 대화에서 뭐라도 되는냥 폼내고요. 사실은 단편 영화 2개가 ‘미장센 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고 자신이 생겨 장편 영화를 준비했어요. 그런데 장편과 단편은 스케일 차이가 상당하더라구요. 거의 1억 가까이 개인돈을 썼고 돈이 없어서 영화는 결국 중단하고 말았죠.”

큰 액수지만 수업료였다. 짧은 시간 안에 영화 공부를 다 했다고 자부한다.

“영상은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찍을 수 있어요. 다작의 명인 남기남 감독 못지 않을 거예요. 편집도 제가 다 할 수 있어요. 영화의 꿈은 계속 간직하고 있어요. 2년 전에 콘셉트 영상을 만들어서 영화사에 보냈는데 대형 영화사에서 같이 하자고 연락이 왔어요. 미팅을 해보니 시나리오 자문을 구하고 연출을 다른 감독에게 맡기자는 하는 거예요. 단칼에 거절했죠. 생각해볼 여지가 없어요. 제가 스스로 해서 보란듯이 성공할 거예요.”

손헌수는 앞으로 2년 간 가수활동을 병행하며 극락기획단 단장으로 극단을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올려놓은 후 남은 꿈인 영화감독에 도전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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