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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조진호 감독에 특별공로상

“아빠 사랑해요.”

까만 교복을 입은 아이가 단상에 오르는 순간 잔잔한 박수가 쏟아졌다.

축구 선수로, 지도자로 모든 것을 쏟아낸 나머지 향년 44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고(故) 조진호 감독을 향한 작별 인사였다. 친근한 형님과 같았던 그를 추억하던 이들은 조 감독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보여줬던 활약상이 영상으로 흘러나오자 눈물을 자아냈다.

고 조진호 감독의 아들 한민 군이 20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아버지에게 수여된 특별공로상을 받고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연맹이 20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조 감독이 프로축구에 남긴 활약상을 인정해 특별공로상을 수여했다.

조 감독은 부산 아이파크를 K리그 챌린지 2위와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에 올려놓았으나 지난달 10일 출근길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부산은 조 감독의 부재 속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 올라 클래식 승격 도전과 함께 FA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

조 감독의 아들인 한민군은 이날 타계한 아버지를 대신해 공로상을 받았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서울 이랜드 15세 이하 축구팀에서 선수로 뛰고 있는 그는 “저희 아버지께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빠 사랑해요”라고 말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이번 공로상과 함께 한민군에게 학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현대중공업 부회장이기도 한 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는 “학비 전액을 마련해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하고, 현대중공업에 입사할 수 있도록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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