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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볼 전도사’ 롯데 김원형 코치의 이유있는 잔소리

롯데 김원형 코치.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시즌을 마치고 롯데의 수석 및 투수코치가 된 김원형 코치(45)는 올 시즌 롯데 마운드를 탄탄하게 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올해 롯데는 팀 평균자책점 4.56로 이 부문 리그 3위를 기록했다. 특히 박세웅, 김원중, 박진형 등 젊은 투수들이 성장세를 타면서 자리를 잡은 것이 큰 성과다. 김 코치는 이들에게 포크볼의 구사율을 높이게 했고 효과를 봤다. 롯데 1군에 있는 투수들은 대부분 포크볼을 장착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 중인 마무리훈련에서도 김 코치는 포크볼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에는 불펜 투수 장시환에게 포크볼을 연마하도록 지시했다. 김 코치는 “포크볼에 대한 찬반이 많다. 팔꿈치에 무리가 간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나도 현역 마지막 시즌까지 던졌고 일본 투수들은 안 던지는 투수가 없을 정도다. 결정구로 쓰기에는 좋다. 그래서 선발 투수에게는 무조건 시킨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시환처럼 중간에서 1이닝을 짧게 던지는 투수들은 구위도 좋아야 하고 결정구가 하나 있어야 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 장시환하고 이야기하고 있고 본인도 잘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김 코치가 이같은 지시를 하는 것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꾸준히 연구를 한 덕분이었다. 선수들과 대화를 하고 그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김 코치는 “당장은 내가 뭘 하고 싶어도 쉽게 잘 안 된다. 젊은 투수들이 하다보니까 그 과정에 내가 함께 한 것이다. 올 시즌은 그런 부분들이 잘 맞아떨어졌고 선수들도 잘 한 것”이라고 했다.

이제 내년 시즌이 더 중요하다. 올해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다음 시즌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꾸준히 활약을 이어가야하기 때문이다. 김 코치는 “그게 지금부터 선수들이 해야할 일”이라며 “선수들은 지금 내가 이야기한 것을 받아들이면서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때문에 김 코치는 스스로 ‘잔소리쟁이’가 됐다. 그는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 나도 선수 시절에 시즌 후반기에 체력에 대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젊은 선수들도 지금 내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자율 훈련 기간 동안 몸을 만드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내년에는 더 높은 마운드를 만들기 위한 김 코치의 진심이 담긴 ‘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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