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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분석] 美 AMA 생중계 김구라-임진모 진행에 일부 누리꾼 비판…진행이 어땠길래?

20일 케이블채널 엠넷에서 단독 생중계한 미국 음악 시상식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 이하 AMAs)’에 참여한 진행자들의 태도에 일부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AMAs 무대에 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엠넷은 2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세 시간에 걸친 생중계 방송을 편성했다. 국내 팬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방송인 김구라, 음악평론가 임진모, 통역 및 MC 안현모가 진행자로 섭외됐다.

김구라가 남다른 입담으로 재미를 맡고, 임진모가 깊이 있는 해설로 시청자들의 시야를 넓히며, 안현모가 안정적인 통역과 진행을 담당하는 것이 제작진이 바라던 이상적인 그림이다. 하지만 방송 직후 그들의 진행이 오히려 시상식 시청에 방해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구라와 임진모가 추억을 되짚는데만 급급했다는 비판이다.

AMA 생중계의 진행을 맡은 안현모, 김구라, 임진모, 사진 엠넷

지금껏 한 번도 국내 생중계가 된 적 없는 AMAs가 편성된 결정적인 이유는 방탄소년단의 출연이었지만, 김구라는 그룹에 대한 소개나 그들의 활동과 성과에 대한 설명은 안현모에게 미루는 등 아티스트에 대한 얕은 이해를 드러냈다. 그는 방탄소년단을 엑소로 잘못 말하다 나중에 “내가 48세니 이해하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평론가 임진모는 안현모가 원디렉션의 나일 호란에 대해 “잘생긴 외모와 달달한 목소리로 ‘고막 남친’으로 불린다”고 설명하자 “그 정도는 아니다”라며 말을 끊었다. 가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故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를 부르자 “영화 <보디가드>를 보고 나오던 겨울 날씨가 찼다”는 식의 미흡한 해설을 하거나 “레이디가가에게 ‘공연녀’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는 발언으로 “모든 여성에게 ‘녀’자를 붙이지 않으면 큰일 나냐”는 일부 누리꾼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날 엠넷 모바일 생중계 댓글을 통해 누리꾼들은 “임진모·김구라의 추억의 팝스팝스냐” “방탄소년단 노래를 들어 보기는 했나” 등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임진모 평론가는 ‘스포츠경향’과의 통화에서 “이날 AMAs는 전세계 팝 시장의 정서적 지분을 K팝이 일정부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한 무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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