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 났다. 약통을 열어보니 반쯤 남은 후시딘과 마데카솔, 알로에 큐어가 보인다. 후시딘이나 마데카솔 중 손에 먼저 잡히는 하나를 발랐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아물라고 위에는 알로에큐어를 덧발랐다. 벌써 상처가 아무는 기분이다.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본 상황이다. 각각의 정확한 효능이나 사용방법은 모른 채 단순한 ‘믿음’으로 하는 자가치료법이다.
이러한 믿음은 때때로 효능과는 전혀 무관한 곳에 약을 사용하거나 순서를 반대로 사용해 오히려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만든다. 화상을 입었을 때 된장을 바르고 무좀에는 식초를, 감기에는 양파를 코에 비비듯이 이유와 시기를 모른 채 자칫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는 치료법이다.
마데카솔과 후시딘, 알로에 큐어 등은 대부분 집에 하나씩 구비해 놓은 ‘상비약’이지만 정작 이들 연고의 사용법과 효능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상처 초기 2차 감염을 막아주는 후시딘
1980년에 첫선을 보인 동화약품의 후시딘은 상처를 빨리 아물게 도와주는 연고다. 항생제 성분이 포함돼 상처 부위가 덧나지 않도록 예방해 주는 효과도 있다. 상처 치료가 잘 되기 위해서는 세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후시딘의 주성분인 퓨시드산나트륨이 살균 작용을 해 2차 감염을 막아준다. 피부를 곪지 않고 아물게 도와주는 것. 또한 긁히고 찢긴 상처 외에 여드름이나 모낭염, 종기 등 다양한 상처에도 효과가 있다.
■상처 중·후기 재생을 도와주는 마데카솔
‘새살이 솔솔~’이라는 광고 문구처럼 상처 치유 과정에서 피부가 재생하도록 도와주는 연고다. 출시 47년째를 맞은 동국제약의 마데카솔은 ‘센텔라아시아티카’라는 식물의 정량추출물과 황산네오마이신이 들어가 일반 상처에 정상 피부와 유사한 콜라겐을 합성하도록 해 새살을 재생시키는 효과, 2차 감염된 피부질환의 초기 치료를 돕는다.
■가벼운 상처에는 알로에 큐어
1990년에 출시된 김정문알로에의 큐어 플러스 크림은 피부 보호용 크림이다. 피부가 베이거나 파인 것이 아닌 가벼운 찰과상·화상을 입었을 때 사용하면 보호막을 형성해 피부를 보호하고 진정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알로에 성분이 상처치료와 항염·항균 효과가 탁월한 데다 알로에 잎 추출물과 토타롤·비즈왁스 등 천연성분으로 구성돼 자극이 적어 아기피부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따라서 상처가 생겼다면 후시딘에 이어 마데카솔을, 약한 상처나 단순히 부은 정도 혹은 가벼운 화상을 입었다면 알로에 큐어를 바르면 된다. ‘후마알약’이다. 후시딘, 마데카솔, 알로에는 약한상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