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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악의 살인마’ 찰스 맨슨, 83세로 자연사

여배우 샤론 테이트를 비롯해 7명을 살해한 범죄자 찰스 맨슨(Charles Milles Manson)이 사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교정국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이 사이비 종교집단 ‘맨슨 패밀리’ 교주라고 주장해 온 찰스 맨슨이 이날 83세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에도 위장출혈로 입원을 했던 찰스 맨슨은 주 교도소 인근 컨 카운티 한 병원에서 자연사했다. 그는 이달 중순부터 입원해서 치료를 받아왔다.

찰스 맨슨은 1969년 추종자들과 함께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아내이자 배우인 샤론 테이트를 포함해 7명을 살해한 혐의로 50년 가까이 복역 중이었다. 샤론 테이트는 당시 26세로 임신 8개월째였다. 일당은 ‘태아만이라도 살려달라’는 애원을 무시하고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찰스 맨슨. California Department of Corrections and Rehabilitation 제공

찰스 맨슨은 1971년 재판에서 ‘1급살인죄’로 사형 선고를 받았으나 이듬해 캘리포니아가 사형제도를 일시 폐지해 종신형으로 감형돼 주 교도소에 수감됐다.

1934년에 태어나 잡범으로 10대 시절부터 교정 시설을 들락거린 찰리 맨슨은 수감 중에 기타 연주를 배우고, 동양 종교와 미국의 신흥종교 ‘사이언톨로지’를 접한 후 이를 범죄에 사용했다.

그는 1960년 후반에 음악 축제 등을 전전하며 수감중에 배운 지식을 이용해 순진한 히피들을 꾀어 자신의 추종자로 삼았다. 이 추종자들 가운데 일부는 이후 맨슨의 명령에 따라 살인을 저지르는 범죄 집단 ‘맨슨 패밀리’가 됐다.

이들은 인류 최후의 인종 전쟁 ‘헬터 스켈터’(대혼란)가 일어날 것이라며 살인을 일삼았으나 이는 영국 록밴드 비틀스가 미끄럼틀 타기를 소재로 만든 노래의 제목이다. 찰스 맨슨은 ‘흑인(유색인종)을 모두 죽여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고 얼굴에 나찌 마크 문신을 세기는 등 기행을 일삼았다.

찰스 맨슨은 종신형으로 복역 중 12차례나 가석방을 요청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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