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경북 포항 지역의 지반 액상화 현상 조사 작업을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액상화는 지진으로 지반이 흔들리면서 땅이 지하수와 섞여 물렁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액상화 현상이 나타나면 지하수가 땅 위로 분출되기도 한다.
이날 기상청과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연구원은 흥해읍 용천리 논밭 등 진앙지 인근 지반 샘플 채취를 위한 시추 작업에 착수했다. 기상청은 진앙지 주변의 6곳을 20m를 넘어 기반암이 나올 때까지 파서 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 포항 지진으로 흥해읍 용천리 논밭 등 진앙지 부근에서 물이 차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기상청은 시추 작업을 통해 확보한 샘플로 진도 서비스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규모는 지진의 크기를 나타내는 절대적 개념이자 수치인 반면 진도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한 지점에서 사람이 느끼는 정도, 구조물의 피해 정도를 말한다.
현재 기상청은 지진 문자 제공 시 진도 정보를 시범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재난안전연구원은 이번에 확보한 시추 샘플을 통해 액상화 현상을 판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