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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 빈자리 누구에게…‘기회의 땅’ 되는 두산 외야

두산 우익수였던 민병헌(30)이 자유계약선수(FA)로 롯데와 계약하면서 두산의 주전 외야수 자리 하나가 무주공산이 됐다. 주전으로 올라서길 원하는 백업 외야수들이 이번 비시즌 동안 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 외야수 중 붙박이 주전은 좌익수 김재환과 중견수 박건우다. 남아있는 한 자리는 정진호(29)나 국해성(28), 조수행(24)이 메울 가능성이 높다. 3명 모두 입단 이후 주전 선수로 뛰어본 이력이 없다. 이번 기회를 잡는다면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

이들 가운데 올 시즌 출장 기회가 가장 많았던 선수는 정진호다. 97경기에서 타율 0.283(198타수 56안타), 5홈런, 31타점, 43득점을 기록했다. 주로 1번 타자(57타수)나 2번 타자(78타수)로 경기에 나섰다.

두산 정진호.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민병헌이 1번타자였던 점을 고려하면 수비뿐만 아니라 타선에서도 민병헌의 공백을 채울 만하다. 실제로 이번 시즌 민병헌이 손가락 골절 부상을 입고 재활 중일 때 정진호가 대신 출전했다. 지난 6월7일 잠실 kt전에서 4타석(최소 타석 타이), 5이닝(최소 이닝 신기록) 만에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해 두산에 입단한 대졸 조수행은 올해 80경기에서 타율 0.277(47타수 13안타), 2타점, 17득점, 3도루의 성적을 거뒀다. 발이 빠르고 외야 수비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18일 NC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민병헌의 대수비로 경기에 나가 호수비에 멀티히트까지 때려내며 활약했다.

국해성은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장점이다. 올해 57경기에서 18안타(타율 0.209)를 쳤는데 이 중 2루타가 3개, 홈런이 3개였다. 17타점, 15득점을 기록했다.

변수가 있다면 두산이 새로 영입하게 될 외국인 타자의 포지션이다. 두산은 외야나 3루를 맡길 외국인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이 외야수 외국인과 계약한다면 내년 시즌을 위한 우익수 오디션은 싱겁게 막을 내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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