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여심을 터치했다…‘손안의 동대문시장’ 지그재그 쇼핑앱

동대문시장이 손 안에….

여러 온라인 쇼핑몰을 찾아다닐 필요 없이 이용자가 좋아하는 몰의 신상을 모아 한 화면에 보여주는 ‘지그재그’는 2030여성들 사이에서 ‘대세 앱’으로 통한다.

스타트업 크로키닷컴이 서비스하는 이 앱은 ‘임블리’ ‘스타일난다’ 같은 유명 쇼핑몰부터 소형몰까지 여성들이 선호하는 3000여 곳의 쇼핑몰을 모아 ‘쇼핑몰 랭킹’ ‘상품 검색’ ‘즐겨찾기’ 등의 기능을 제공, 소비자가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을 스타일별로 분류하고 연령·스타일 등 사용자 개인별로 맞춤형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2015년 6월 출시 후 2년 만에 앱 다운로드 수 800만, 월간 이용자 180만명을 넘었다. 하루 평균 8000여개의 신상품을 확인할 수 있는 이곳에서 지난해 2000억원 이상의 거래가 이뤄졌다.

빠른 성장의 비결은 핵심 기술인 ‘개인화 추천’과 ‘지그재그 크롤러’(crawler)다. ‘개인화 추천’은 사용자의 패턴을 분석해 원하는 스타일과 가격 등에 맞는 쇼핑몰과 상품을 추천해 주는 기술이다. 원하는 스타일의 옷이나 쇼핑몰에 사용자들이 ‘찜’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있고, 이를 이용하면 가격과 스타일을 쉽게 비교할 수 있다.

‘크롤러’는 여러 플랫폼의 쇼핑몰에서 신상품이 나오거나 품절 여부, 가격 변동 등의 내용이 있으면 바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주는 기술이다.

이같은 기술을 통해 하루 8000여개의 신상품 소식을 이용자가 바로 알 수 있다. 입점 업주에게는 일간 거래액, 방문자 수 등의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마케팅센터 사이트도 제공한다.

현재 전체 이용자 중 200만명이 20대 여성으로, 이는 우리나라 전체 20대 여성 인구 320만명(KOSIS 국가통계 포털)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지금은 여성들의 필수 앱으로 자리를 굳혔지만, 크로키닷컴을 창업한 서정훈 대표가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절대 성공하지 못하는 서비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관련 모바일 앱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었기 때문.

실제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친구에게 “월 5만원 정도 내고 입점할 생각이 있냐”고 묻자 “그냥 5만원을 너에게 주고 말겠다”며 거절당하기도 했고, 시중 쇼핑몰을 연결해 놓았는데 “왜 마음대로 우리 몰을 연결했느냐”는 문의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그재그에 모든 옷이 다 있다”는 입소문이 돌기 시작하자 상황이 반전됐다. 오히려 지그재그를 찾아 “돈을 더 낼 테니 우리 상품을 더 많이 노출해 달라”는 요청이 이어졌다.

성장성을 눈여겨본 벤처캐피털로부터 지난해 30억원, 올해 70억원 등 모두 100억원의 투자도 받았다.

서 대표는 “지그재그가 최고의 여성 패션 포털 앱이 되는 것이 목표다. 사람들이 원하는 옷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는, 뭘 살까 고민하는 것에 대해 즉각적인 해결을 제시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