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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시장 ‘20조원’ 시대 온다…치고 나가는 에몬스 등 본선 경합 무대 막올라

“옛날 아파트이지만 이사 보단, 손 보고 사는게 훨씬 이로운 것 같아요. 내가 원하는대로 내 집을 꾸미고 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죠.”

국내 실내 인테리어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 인테리어 업체는 물론 가구업계들도 앞다퉈 진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건설 경기 흐름이 예년같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 패턴도 ‘합리적인 가성비’ 쪽으로 흐르고 있어서다.

10일 가구·인테리어 업계에 따르면 한샘과 현대리바트·에몬스·에넥스 등은 올해 인테리어 카테고리 분야를 키워 웃음을 지었다. 예컨대 가구시장 점유율 1위인 한샘은 3분기 전년대비 10.9% 늘어난 5265억원대 매출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현대리바트는 20.8% 증가한 2226억원대를, 에넥스는 10% 성장한 1306억원대의 매출을 거두었다.

에몬스 김경수 회장이 대리점주 대상으로 맞춤형 설계가 가능한 옷장 제품 특징을 알리고 있다.

이처럼 주요 관련 업체들이 호실적을 보인 것은 내 집을 가꾸고 고치려는 수요가 늘면서 인테리어 사업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곳은 한샘이다. 부엌가구 제조 노하우 기반 아래 리모델링 전문 쇼룸 매장인 ‘리하우스’를 선보였고, 내년에도 리하우스를 전국 단위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한샘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리하우스’ 시공 후 사진

합리적인 가성비와 품질로 호평을 받아온 에몬스 역시 가구 기반 달란트 아래 인테리어 부문 역량을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

에몬스는 지난 6일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본사에서 ‘2018년 상반기 가구 트렌드 품평회’를 열고 이 같은 사업영역 확장 방향성을 제시했다.

김경수 에몬스 회장은 “국내 주요 수출산업의 침체와 금리 인상 등으로 건설 경기 시장이 내년에도 가구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품질로 승부하는 영업 환경을 이어 나갈 것이다”라며 “특히 종합 인테리어 전문매장을 지난달 말 기준 47개점까지 오픈했고, 내년에도 출점을 이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종합 인테리어 솔루션을 받길 원하고 있고 내년에 에몬스 인테리어 사업은 본 궤도에 오를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에몬스 김경수 회장이 인천 남동 공단 에몬스 본사에서 인테리어 사업 부문을 설명하고 있다.

에몬스는 올해 인테리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빙큐레이터’ 또한 양성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한편, 현대백화점과 연계하며 세를 늘려온 현대리바트는 합병을 통해 인테리어 사업 부문에 힘을 더한다. 지난 5일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리바트와 현대H&S와의 합병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현대H&S는 법인을 대상으로 산업자재와 건설자재 등을 유통해온 업체다.

인테리어 업계 한 관계자는 이처럼 가구업체들이 인테리어 영역까지 들어가는 것에 대해 “종합 서비스를 원하고 있는 시장 흐름에 순응하고 있는 것이다”라며 “내년에는 누가 어떠한 달란트를 지니고 있는지 확연하게 들어날 것으로, 마켓을 선점하기 위한 본선 경합이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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