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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부터 충돌까지…맨체스터더비가 남긴 4가지 이슈

맨시티 골키퍼 에데르송이 11일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와의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에서 로멜루 루카쿠의 슛을 막아내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1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2-1로 이긴 뒤에도 “축구는 한 치 앞도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경계의 말이었지만 그의 말보다는 훨씬 많은 게 명확해졌다.

믿을 수 없는 연승기록이 만들어졌고, 우승 레이스의 안개도 걷혔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향방을 좌우할 최대 승부처였던 맨더비가 남긴 4가지 이슈를 짚어본다.

1. 기록

맨시티가 최고의 라이벌을 상대로 신기록 잔치를 벌였다. 단일시즌 14연승은 프리미어리그 최초. 아스널이 2001~02시즌과 2002~03시즌 두 시즌에 걸쳐 세운 최다 연승 기록과는 타이다. 맨시티가 14일 스완지와의 원정경기마저 이긴다면 아스널의 기록마저 갈아치우게 된다. 맨시티는 리그에서 원정 8연승 기록도 이어가 2008년 첼시가 세운 원정 11연승에 3승 차이로 다가섰다.

맨시티와 달리 맨유는 모든 기록이 깨졌다. 모든 대회 통틀어 홈 40경기 무패행진(29승11무)이 마감됐고, 홈 7연승도 어제 내린 눈처럼 사라졌다.

무리뉴 맨유 감독과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오른쪽)이 경기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2. 위기의 무리뉴 ‘마법’

무리뉴 맨유 감독에게 2년차는 아주 특별하다. 포르투와 첼시(두 차례),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에서 모두 두 번째 시즌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는 ‘두 번째 시즌의 왕’이었다. ‘과학’과도 같았던 2년차 우승 기록이 이번에는 통하지 않고 있다. 반드시 잡아야 했던 맨더비에서 패하면서 맨시티와의 격차가 11점차로 벌어졌다. 무적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맨시티의 기세를 감안하면 역전이 쉽지 않은 점수차다. 통계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가 점친 맨시티의 우승확률은 91%, 맨유는 4%였다. 맨시티 감독이 숙적인 펩이라는 점도 뼈아프다. 무리뉴는 지금까지 240명의 감독을 상대했다. 이 중 무리뉴에게 최다 패를 안겨준 감독이 바로 펩. 이날 진 게 펩에게 당한 10번째 패배였다. 상대전적은 4승6무10패. 참고로 펩에게 최다 패를 안겨준 감독은 리버풀 클롭 감독으로 지금까지 5번 졌다.

3. X맨 루카쿠

루카쿠는 맨유가 자랑하는 최고의 골잡이. 하지만 맨유 팬들에게는 불운하게도 이날 루카쿠는 맨시티를 위한 ‘완벽한 엑스맨’이었다. 맨시티에게 내준 2골이 모두 수비에 가담했던 그의 어설픈 볼처리에서 비롯됐다. 맨유 팬들은 “루카쿠가 맨시티를 위해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고 한탄했다. 루카쿠의 엑스맨 놀이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1-2로 뒤지던 후반 39분엔 안토니 마샬의 결정적인 크로스를 받아 골문 앞에서 왼발슛을 날렸지만 맨시티 골키퍼 에데르송에게 막히고 말았다. 영국 맨체스터이브닝뉴스가 루카쿠에게 매긴 평점은 2점. 양팀 통틀어 최하점이었다.

4. 충돌

경기 후 무리뉴와 맨시티 선수들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다. 영국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무리뉴가 맨시티 라커룸을 지나가다가 너무 요란하게 축하하는 것에 기분이 상해 볼륨 좀 낮추라고 했다가 충돌사태로 이어졌다. 에데르송과 무리뉴가 언쟁을 벌였고, 라커룸에서 무리뉴를 향해 물병과 우유팩이 날아들었다. 루카쿠도 충돌에 가세했고, 경찰이 개입한 후에야 상황이 정리됐다. 하지만 무리뉴는 이어진 기자회견서는 이 부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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