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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화제의 부녀, 배우 장광·미자 “내 딸의 남자는요?”

아빠들이 모여 딸의 연애 사생활을 지켜본다면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

상상을 뛰어넘는 소재로 화제 속에 방송되고 있는 E채널 <내 딸의 남자들 2 : 아빠가 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부녀가 있다. 배우 장광·딸 미자다.

지난 12일 이태원 자택 인근에서 장광 부녀를 만나 방송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배우 장광(오른쪽)과 그의 딸 코미디언 미자가 13일 서울 용산구 신흥로 드도트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내딸남>에 출연하기까지

<내딸남>에서는 늘 강한 캐릭터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 장광이, 개그맨 출신에 시원스런 성격이 매력적인 딸 미자가 인연을 찾아가는 모습을 가감없이 보며 반응한다.

‘미자의 연인찾기’는 리얼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으며 ‘멜로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장광 부녀가 방송에 나오기까지 쉽지 않은 결단이 필요했다. 딸 미자는 ‘아버지 덕에 방송출연을 한다’는 말을 들을까봐 많이 망설였다.

“아빠는 동반 방송 출연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신 것 같은데 제가 완강히 싫다고 했어요. 제작진이 한달 넘게 전화로 설득하더라구요. 거절을 하더라도 직접 만나서 거절해달라는 말에 만나러 갔는데 CP, PD, 스태프 등 5명이 나오셔서 저를 설득하셨고 결국 출연하기로 했죠. ‘젊을 때 모습을 담아준다’는 말에 한 번 솔깃했고 ‘확실한 남자를 소개시켜주겠다’는 말에 두 번 솔깃했어요.”(미자)

“리얼로 진행한다는 말이 오히려 좋았죠. 방송으로 끝나더라도 인연이 실제로 이어지면 좋잖아요? 안 그래도 아내가 결혼 정보회사를 알아볼 만큼 딸의 결혼에 관심이 많거든요.”(장광)

미자는 한국 나이 34세. 요즘 같아선 결혼이 급한 나이는 아니지만 집에서는 그의 엄마인 배우 전성애의 압박이 만만치 않단다.

“올해 들면서 결혼에 대한 압박이 너무 심해요. 어느날은 엄마가 제 방 벽걸이 에어콘을 다른 방에 옮겨놓은 거예요. ‘내 에어콘 어디갔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너 내년 여름까지도 시집 안 가고 집에 있을거니?’라고 하시더라구요. 35세 되면 소개팅도 안 들어온다는 주변분들의 말에 엄마가 자극받으신 거 같아요.”

미자는 <내딸남>을 하면서 오히려 결혼보다는 연애의 중요성을 느꼈다. 결혼으로 남자에게 부담을 주기보다 편안하게 만나다보면 인연을 찾게 될 거라 기대한다.

배우 장광(왼쪽)과 그의 딸 코미디언 미자가 13일 서울 용산구 신흥로 드도트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미자의 눈물, 공감으로

얼마전 미자는 <내딸남> 방송 촬영 중 눈물을 쏟았다. 그의 진짜 속내는 무엇이었을까?

“홍콩에서 만난 소개팅남과 여러 상황으로 인연이 되지 못했어요. 이후 변호사 김도훈씨와의 만남이 있었는데 그 전날 제가 홍콩 방송분을 본 거예요. 그때부터 소개팅남들이 방송 홍보 목적으로 나오는 분들이 아닐까 의심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도훈씨가 ‘나는 방송과 상관없다’는 말 한 마디에 추스리지 못한 감정이 눈물로 나와버렸어요. 저는 당연히 그 부분이 편집될 줄 알았는데 그대로 나왔더라구요.”

현장에 있던 미자의 아버지, 장광 역시 딸의 눈물을 보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저뿐만이 아니라 함께 VCR 화면을 보던 사람들도 울컥했어요. 다들 미자에게 감정이입이 됐나봐요. 패널인 소진씨도 울고 편집됐지만 배동성씨는 혼자 엄청 펑펑 울었어요.”(장광)

“그래도 결과적으로 방송을 잘 한 것 같아요. 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시작했는데 응원의 쪽지를 굉장히 많이 받아요. 90% 여성분들이구요. 말레이시아, 홍콩, 호주 등지에서도 외국인들의 쪽지가 와요. 내용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잘 되기를 기도하겠다’ ‘자기 나라로 놀러오면 대접하고 싶다’ 웬만하면 다 답변해드리려 노력하고 있어요. ‘만나자’고 하는 남자분들의 쪽지만 빼구요.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미자)

장광 역시 요즘은 어딜가도 ‘미자 아버지’로 통한다. 나쁘지 않은 호칭이다.

“며칠 전 처가 식사 모임에서 주차해주시는 분이 깜짝 놀라면서 ‘미자 아버지!’라고 하시더라구요. 식당 서빙을 하시는 분도 ‘미자 아버지’ 택시를 타도 ‘미자 아버지’라고 하니 참 신기해요.”

미자는 앞으로 민낯으로 다니긴 힘들겠다고 토로한다. 유명인 아버지를 둔 그녀에게 익명성의 자유를 절실히 느낀다.

“제가 국군방송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는데 목소리만 나가니 정말 편했거든요. 만약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이 확장된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이겠지만 한편 겁도 나요. 얼마 전에 도훈씨랑 방송 외적으로 만남을 가졌었는데 연예인도 아닌데 칭칭 감고 만났어요. 사진 찍히면 프로그램에 누가 될 수 있으니 조심스럽더라구요.”

김도훈 변호사와는 현재진행형인가? 홍콩남과는 완전히 끝이 난 걸까? 미자의 사생활이 궁금하다.

배우 장광(왼쪽)과 그의 딸 코미디언 미자가 13일 서울 용산구 신흥로 드도트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미자의 사생활

<내딸남>을 통해 만난 두 명의 남자에 대해 미자가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홍콩에서 만난 분은 한정된 시간에 만나야 한다는 조급함과 여행이 주는 들뜬 기분이 감정에 더 영향을 준 것 같아요. 특히 제가 제일 좋아하는 술인 라가블린을 그분이 먼저 권했을 때 ‘와 운명이다’라고 생각했거든요. 여러가지 사정상 인연은 되지 못했지만 친구로 지내자고 한 상태인데 쉽지 않은 일이죠.”

김도훈 변호사는 어떨까? 방송 진행 상황에서는 두 사람은 2대2 소개팅 후 개인적인 만남도 가진 상태다.

“홍콩분이 여자를 설레게 할 줄 아는 타입이라면 도훈씨는 오래 봐야 하는 타입이에요. 처음에는 ‘나한테 관심이 없구나’ 생각이 들어서 두 번 보고 안 볼 생각이었어요. 만날수록 진중하고 본인이 말한 것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더라구요. 물론 몇 번 만난 걸로 사람을 다 판단할 수는 없어요. 서너달 만나다가 심하게 맞지 않는 부분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아버지 장광의 생각은 어떨까?

“연애에 대해서는 딸에게 전부 맡기고 싶어요. 영상으로 봤을 때는 두 남자 모두 괜찮았어요. 홍콩남은 끝난 인연이니 어쩔 수 없지만 도훈이란 친구는 계속 미자에게 맞춰주려 애쓰면서 접근하는 모습에서 배려가 좋은 사람이란 걸 느꼈구요.”(장광)

<내딸남>은 앞으로 4회차가 남아 13회로 시즌2가 막을 내리며 특별판으로 3회분을 기획하고 있다. 딸들만 모여 그간 자신의 영상들을 보며 코멘트를 하는 시간을 갖는다.

부녀에게 시즌3 출연에 대한 이른 질문을 해보았다. 두 사람의 입장은 모두 조심스러웠다.

“고민을 많이 해봐야 할 것 같아요. 만약 남자친구가 없는 상황이라도 계속 소개팅만 하는 그림이 딸에게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 같아서 말이죠.”(장광)

“저는 아마 안 할 것 같아요. 모르겠어요. 설득의 신 5명에 둘러싸이면… 근데 그때되면 제 사람을 진지하게 만나고 있지 않을까요?”(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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