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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 TV연구소] 웃음꽃 빵빵터지는 ‘강식당’ 왜?

나영석 PD의 연승이다. 어떤 크리에이터가 그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까? <신서유기>에 <윤식당>을 스핀오프 형식으로 넣은 기묘한 프로그램 <강식당> 덕에 화요일밤 시청자들이 웃음꽃을 빵빵 터뜨렸다.

<강식당>은 첫 방송부터 닐슨코리아 5.4%, TNMS 6.6%로 가뿐히 선두를 차지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2회차 역시 닐슨코리아 5.3%, TNMS 6.2%로 2주 연속 1위였다.

<강식당>의 인기요인을 세 가지로 정리해본다.

‘강식당’ 이미지. 사진제공 tvN

■첫 번째, 강호동=강호동은 제 2의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불호가 강했던 제 1의 전성기때보다 예능 센스가 더 진화되어 보인다. 식당이 손님들로 인해 북적이고 손에 익지 않은 멤버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을 때 강호동의 진면목이 발휘된다.

모두가 정신없는 상황에서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그는 “화내지 말아요” “우리는 행복을 파는 식당이에요” “화내면 혼나요”하며 화를 삭이는 모습이 긴박한 상황에 리얼한 웃음을 유발한다.

침착하게 상황을 조율해 내는 그의 면모에서 리더십까지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멤버들간 케미=오랜 시간 <신서유기>를 통해 호흡을 맞춰온 멤버들간의 검증된 케미스트리도 <강식당>의 웃음 요소를 더하기에 더없이 좋은 요건이다.

여러 예능을 뒤돌아볼 때 ‘멤버들간 토닥거림’은 예능의 잔재미를 책임지는 부분이다. 멤버별 강한 캐릭터들은 마치 시트콤 드라마를 보듯 그들 나름대로의 스토리를 만들어간다.

묵직한 맏형 강호동, 멀끔하나 허당스런 안재현, 엉뚱하지만 의외의 능력자 송민호, 그저 정신없는 은지원, 드립의 신 이수근까지 한 마디씩만 해도 한 편의 에피소드가 완성되는 조합이다.

■세 번째, 인기작 스핀오프의 위력=<강식당>은 전혀 성격이 다른 두 프로그램으로 <윤식당>의 시청층과 <신서유기>의 시청층을 모두 잡았다. <강식당>이 일회성으로 끝난다는 사실에 팬들의 아쉬움이 커, 벌써 시즌제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윤식당>은 식당 운영 에피소드와 더불어 이국적이고 고즈넉한 풍경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줬다면 <강식당>은 재료를 다듬는 것에서 시작해 멤버들이 촤충우돌하며 싸우는 장면까지 리얼하게 담았다. 현실적인 모습을 그대로 반영했다는 점에서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이루며, 식상하지 않은 <강식당>만의 감상포인트를 아이덴티티로 갖게 됐다.

<강식당>과 <윤식당>의 공통점은 ‘나영석 예능’의 강점인 편집의 재미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그저 밋밋한 화면에도 편집과 자막을 통해 생명을 불어넣는 콘텐츠 큐레이팅의 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강식당> 지난 2회에서 보여준 마지막 엔딩 5분은 편집의 승리며, 프로그램의 백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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