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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 사망, 심리학과 교수가 말하는 연예인 자살예방법

샤이니 종현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연예 종사자 및 관계자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과거 故최진실, 故안재환, 故장채원과 같은 유명 연예인의 자살이 주변인과 대중에 미친 영향력을 비추어볼 때, 유명 연예인뿐 아니라 연예기획사 및 관계자 등 주변인을 대상으로 한 자살예방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유명인 자살은 파급 효과가 크며 부정적 감정의 전염성이 높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유명 연예인은 공연이나 방송을 통해 일상적으로 공개 평가를 받아야 하고, 순간의 성취나 사건에 따라 쉽게 판단되며, 평소에도 타인의 평가에 예민해져 있다는 점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에 만성적으로 노출된다.

지난 18일 사망한 샤이니 멤버 고 종현의 빈소. 사진 공동취재단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진영 교수(現 한국임상심리학회 회장)는 “유명 연예인이 되면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노출되는 심각한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이 될 수 있고 특히 청소년 시기에 데뷔하는 아이돌 스타들의 경우 사춘기 시절에 겪어야 할 자아정체성에 대한 고민 및 심리적 성숙을 발달시킬 여유가 없어 심리적 문제를 간과하기 쉽다. 또한, 자신의 우울감, 불안감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수 있으므로 연예기획사의 적극적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안준범 이음 심리상담연구소 소장은 “자살사고는 예방, 조기발견, 개입 및 사후 개입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 모든 과정에서 연예인의 주변인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우울증, 공황장애 등 정신건강문제의 평가 및 심리치료의 전문가 집단으로 평가되는 한국임상심리학회에서는 연예인 자살예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5대 수칙을 제안했다.

▶ 연예인 자살예방을 위한 5대 수칙 제안

1) 문화 조성: 평소에 정신건강에 대한 낙인효과의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우울이나 스트레스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2) 게이트키퍼 양성: 유명인 자살은 주변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하며 파국적인 결과를 동반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으므로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식으로 문제를 수습하기 보다는 평소에 정신건강전문가의 지원 하에 스트레스 관리 및 또래 멘토링과 같은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지킬 수 있는 게이트키퍼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3) 자살 징후에 대한 교육: 주요 자살의 징후 및 임상 증상에 대한 임상과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연예인 및 관계자(기획사, 매니저)를 대상으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자살예방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4) 전문가 지원체계 점검 및 구축: 평소 감정의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문가 지원체계에 대한 점검과 구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5) 사후 개입: 주변 사람들을 잘 애도하고 떠나보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미있는 관계일수록 지인의 죽음이 큰 외상으로 작용하며, 해당 사건으로 인한 파급 효과는 짧게는 4주, 길게는 2년여 지속되기에 전문적인 도움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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