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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참사 원인, 드라이비트?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29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화재에 약한 건물 외장재가 삽시간에 불을 키웠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제천시 등에 따르면 오후 3시53분쯤 화재가 발생한 하소동 스포츠센터 건물은 2010년 착공해 2011년 7월 사용승인을 받으면서 건물 마감재로 가연성 외장재중 하나인 ‘드라이비트(Drivit)’를 사용했다.

드라이비트는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바른 외장재로 꾸며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로폼이 화재에 취약해 불길이 빠른 속도로 번졌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사망자들은 화상보다 대부분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이비트는 2015년 126명 사상자를 낳은 의정부 아파트 화재 당시 피해를 키웠던 소재로 논란이 된 바 있다.

21일 밤 대형화재로 29명이 사망한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건물에서 소방관들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고있다.|제천 이준헌 기자

화재가 방생하면 빠르게 번지고, 유독가스를 내뿜는 데도 드라이비트가 쓰이는 건 시공비 때문이다. 올해 8월 기준으로 전국 30층 이상 고층 건축물을 전수조사한 결과 135동이 드라이비트 등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월 리모델링을 과정에서 새로 칠한 페인트와 내부 장식재가 화재를 키웠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건축법 시행령상 6층 이상 고층 건축물은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할 수 없으나 해당 조항은 2015년 10월 개정됐다.

30층 이상 건물에 가연성 외장재 사용 금지를 명시한 것도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이 사용승인을 받은 이후인 2012년 3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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