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의 새해 행보를 놓고 가장 주목받는 업체는 최근 김택진 대표가 ‘현장 복귀’에 나선 엔씨소프트다.
김택진 대표는 지난해말 인사에서 엔씨의 ‘글로벌 CCO(최고 창의력 책임자·Chief Creative Officer)’를 맡았다. 개발 리더십 확보를 위한 새로운 기술과 성장 동력 발굴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물론 김 대표가 그동안 현장을 떠나 있었다고 볼 수는 없다. CEO로서 넥슨·넷마블과의 빅딜 등 큰 그림을 그리며 엔씨의 경영을 책임져 왔다. 하지만 개발자 출신으로서 한동안 개발 업무에서 한발 비켜서 있었던 것은 사실. 김 대표는 특히 최근 수년간 프로야구단 창단 등 게임산업 이외의 분야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글로벌 CCO를 맡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CEO의 업무 외에 개발 일선에 복귀했다고 볼 수 있다”며 “김 대표가 <리니지M>의 빅히트 이후 게임 개발에 대한 열정을 다시 찾았다는 얘기가 있다. 어떤 그림을 그릴지 흥미롭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리니지M>으로 모바일 시장을 평정한 엔씨소프트는 11월 <프로젝트TL> 등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블록버스터급 신작 4종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이들 신작의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것은 물론, 새 성장동력 찾기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난해 게임회사 CEO로는 이례적으로 직접 광고에 출연해 ‘택진이형’이라는 이름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