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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인공기 소동’ 역풍···대선 때 인공기로 홍보한 홍준표

자유한국당이 모 은행 달력 그림 속 ‘인공기’를 이슈로 삼았다 가 역풍에 몰렸다. 이로 인해 ‘인공기’가 4일 누리꾼 들 관심으로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우리은행은 올해 탁상용 달력을 제작하며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개최한 ‘제22회 우리미술대회’ 유치ㆍ초등부에서 상을 받은 한 초등학생의 그림을 실었다. 이 그림은 ‘쑥쑥 우리나라가 자란다’는 주제로 그려졌다. 그림에는 통일 나무를 중심으로 태극기와 인공기가 함께 걸렸다.

한국당은 인공기가 들어간 것을 문제 삼아 지난 3일 김재경 이종명 의원을 비롯해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등이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앞에서 ‘우리은행 인공기 달력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당 측은 “인공기 달력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항의했다. 이들 중 일부는 은행장에게 기자 회견문을 전달하겠다며 은행 진입을 시도하다 마찰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소동이 알려진 후 한국당을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인공기가 두번 등장한 자유한국당 2017년 대선홍보물

민주당 한정애 의원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전날 우리은행 본점 앞에서 소동을 일으킨 한국당에 대해 “초등학생들의 작품을 달력으로 만든 것을 두고 ‘사전에 인공기를 주입시키고 그림을 그리게 한 것이다’, ‘은행에 있는 돈을 다 빼버리겠다’고 협박했다. 새해 벽두부터 민생현장에서 민폐정당이 돼 버렸다”고 했다.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건 초등학생이 그린 그림이다. 우리은행에 나왔다고 종북몰이를 했다”며 “어린이 동심까지 빨갱이 조작을 하는 게 제정신인가”라고 반문했다.

한국당의 ‘인공기 소동’은 지난달 28일 김종석 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인(SNS) 페이스북에 “우리은행 2018년 탁상 달력 그림인데 저는 민노총 달력인 줄 알았다”고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우리은행 달력그림

김 의원에 이어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지난 1일 논평에서 “친북 단체도 아니고 공적 금융기관 달력에 인공기 그림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 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역시 이날 신년인사회에서 “지금 인공기가 은행 달력에도 등장하는 세상이 됐다”고 했다.

한국당 관계자들의 이런 언행은 언론과 정치권에서 공개한 자료를 통해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과 2015년 통일부가 주최한 그림 대회 입상작들에도 인공기가 그려져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역풍을 맞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해 대선에서 당시 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대표도 홍보물에 인공기를 넣은 것으로 확인이 되면서 핀잔이 이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인공기 소동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

누리꾼들은 ‘한국당의 자살골’ ,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전형’등 표현으로 한국당 ‘인공기 소동’을 촌평하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한국당 의원이나 유력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을 강도 높게 표현을 하기도 했다.

한편, 4일 이번 이슈에 편승하려는 일부 극우보수 단체들이 태극기와 함께 성조기를 들고 우리은행 본점 앞에서 소동을 벌여 누리꾼들의 관심과 옷음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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