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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의 불안한 평창리허설

평창올림픽에서 금보름을 띄워야 할 김보름(25·강원도청)이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보름은 14일 서울 태릉선수촌 국제빙상장에서 열린 제99회 전국동계체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일반부 1500m에서 2분3초86의 기록으로 노선영(콜핑팀·2분2초76)에 이어 2위로 골인했다.

전날 3000m에서 우승한 그는 평창올림픽 전초전인 동계체전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꿈꿨으나 아쉽게 실패했다. 훈련을 한다는 느낌으로 빙판을 달렸으나 기대했던 기록이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다친 허리와 오른쪽 다리가 여전히 말썽이다.

김보름은 “평창올림픽까지는 나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몸이 올라오지 않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보름이 14일 서울 태릉선수촌 국제빙상장에서 열린 제99회 전국동계체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일반부 1500m에서 출전해 완주한 뒤 숨을 고르고 있다. 이날 김보름은 2분3초86의 기록으로 노선영(콜핑팀·2분2초76)에 이어 2위로 골인했다. 연합뉴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코칭스태프들도 김보름의 몸 상태에 좌불안석이다. 김보름은 “선생님들도 항상 ‘몸은 어떠니?’라고 묻는다”며 “하루 하루가 지날수록 내 마음도 흔들린다”고 말했다.

김보름은 자신이 출전하는 매스스타트가 기록이 아닌 순위로 메달이 갈리는 종목이라며 애써 마음을 다독이고 있다. 최대 24명이 레인 구분 없이 출발해 400m 트랙을 16바퀴 도는 매스스타트는 장거리 빙속과 쇼트트랙의 특징을 고루 갖고 있다. 평창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됐다. 역사에 남을 첫 금메달을 꿈꾸는 김보름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당시에도 완벽한 몸은 아니었다”며 “좋은 위치에서 스퍼트를 달하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에서도 같은 결과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민석(19·성남시청)은 동계체전에서 4관왕에 오르며 평창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김민석은 이날 남자 일반부 1500m에서 대회 신기록(1분48초47)으로 우승했을 뿐만 아니라 매스스타트와 팀추월, 5000m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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