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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푸드, ‘82년생 김지영’ 패러디한 ‘83년생 돼지바’ 논란

롯데푸드가 사회문제를 담은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희화화한 <83년생 돼지바> 광고물을 게시했다가 누리꾼의 뭇매를 맞았다.

롯데푸드는 최근 공식 SNS계정에 한 여성이 책을 읽고 있는 사진과 함께 “돼지바 덕후들의 필독서 83년생 돼지바”라는 글을 적고 #사람들이_나보고_관종이래 #83년생_돼지바 #베스트셀러 #돼지바 #돼지바 덕후”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사진 속 여성은 ‘83년생 돼지바’ 라는 제목이 적힌 책을 읽고 있다. 이는 조남주 작가의 작품 <82년생 김지영>을 패러디한 것으로 책 표지에는 “사람들이 나보고 관종이래”라는 문구도 적혀있다. <82년생 김지영> 속에는 “사람들이 나보고 맘충이래”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롯데푸드 SNS캡처

<82년생 김지영>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평범한 여성들이 직장생활과 결혼, 육아 등에서 겪게되는 차별을 사실적이면서 공감대 높은 이야기로 묘사한 작품이다. 페미니즘 열풍을 불러일으키는데 일조한 소설로 손꼽히고 있다.

누리꾼들은 “노이즈 마케팅인가요”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그냥 이슈된 책이라고 가져다 쓴건가? 그래놓고 삭제하면 다인 줄 아나” “꼭 해당 도서를 ‘관종’이라는 단어와 함께 희화화 시켜서 소비했어야 하는 의도가 무엇인가요?” 등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으며, 해당 게시물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롯데푸드는 논란이 이어지자 곧바로 해당 게시물을 내리고 14일 사과문을 냈다.

사과문에는 “콘텐츠에 보내준 염려와 비판에 깊은 반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베스트셀러 패러디에 집중한 나머지 책 내용이 담고 있는 사회적 맥락을 고려하지 못했다”고 적었다.

또 표지에 쓴 ‘관종’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소비자 관심을 얻고자 하는 콘텐츠 제작팀의 노력을 나타내고자 했을 뿐 특정성향에 대한 편견이나 혐오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롯데푸드는 또 <82년생 김지영> 원작 작가에게 별도로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롯데푸드의 돼지바는 1983년에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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