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강타한 한파가 물러가고 이틀 연속으로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새해 들어 처음으로 ‘수도권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시행됐다.
이에 따라 15일 수도권 행정·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차량 2부제가 처음으로 시행됐다. 공공 부문 대기배출 사업장·건설 공사장 운영은 단축·조정된다.
이는 환경부와 서울시·인천시·경기도가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인천·경기(연천·가평·양평군 제외)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조치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지난해 12월 30일 처음 시행된 바 있다. 당시는 공무원이 출근하지 않는 토요일이어서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는 시행되지 않았다.
환경부와 3개 시·도는 기관별 비상연락망을 통해 수도권 지역 7천650개 행정·공공기관 임직원 52만7천 명에게 비상저감조치 발령 사실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행정·공공기관(7천650개) 소속 임직원 52만7천 명은 차량 2부제를 의무적으로 따라야 한다.
15일이 홀숫날이어서 차량 끝 번호가 홀수인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모두가 차량 2부제에 참여하면 수도권에서 차량 11만9천 대의 운행이 줄어들 것이라고 환경부는 예상했다.
이날 오전 미세먼지는 ‘보통’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오전 6시 기준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는 22㎍/㎥다. 서울 도심인 중구와 종로구는 각각 34㎍/㎥, 25㎍/㎥를 나타냈다.
새벽에 비가 내리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 등 국외에서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농도는 차츰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의 이재범 연구관은 “현재 백령도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차츰 미세먼지가 유입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